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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사진 왼쪽)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해 11월 21일 대전 중구 옛 충남도청에서 열린 행정통합 추진 공동선언 행사에서 입장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국민의힘 소속인 이들이 실제 대선링에 오를 경우 충청권 현직 시도지사로는 역대 세 번째 대권 도전으로 그동안 고질병으로 지적돼 온 충청홀대론을 불식하고 여의도 정치에서 주류로 서기 위한 변곡점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당내 경선 참여를 심사숙고 중인 이 시장과 김 지사 중 1명이 최종적으로 깃발을 들 경우 충청권 현직 시도지사로선 안희정, 양승조 전 충남지사에 이어 세 번째 대권도전이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19대 대선 민주당 경선에 나와 21.5%를 얻어 문재인 전 대통령(5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비록 경선에서 패했지만, 한 때 문 전 대통령 턱밑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바람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당시 정치권 안팎에서 생긴 말이 '안희정 효과'다. 안 전 지사의 도전 전에는 여의도나 중앙부처 등이 충남 나아가 충청 현안에 관심은 커녕 만나주지도 않았지만, 그가 경선에서 선전한 이후에는 자세가 180도 달라졌다는 것이다.
당시 안 전 지사가 충청을 넘어 차기 유력한 대권 주자로 부상하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충남도를 드나들면서 소위 '줄'을 대려는 움직임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이 시장과 김 지사가 당내 경선에 출격해 컷오프를 돌파해 최종 경선에 진출하는 등 의미 있는 성적을 낼 경우 '이장우 효과', '김태흠 효과'가 생겨나지 말란 법은 없다.
나아가 이들이 예비경선에서 중도층 확장 등 본선 경쟁력을 인정받아 당내 최종후보로 선출되는 대이변을 연출하는 정치적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충청 정치권은 더할 나위 없는 자산을 얻게 된다.
자연스레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대전 충남 혁신도시 제2차 공공기관 이전, 청주공항 활성화 등 지역의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맞는 셈이다.
양승조 전 충남지사는 지난 2021년 20대 대선에 앞서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지만 1차 경선에서 탈락하는 쓴맛을 맛봤다.
한편, 이 시장과 김 지사 등 충청권 4개시도지사는 10일 오전 세종시에서 조찬회동을 하고 조기 대선 정국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 자리에서 충청 보수진영 대표 대선 주자 1명을 합의 추대할 예정이었지만, 9일 오후 전격 취소됐다. 시도지사들의 일정 합의가 안된 것이 취소 사유로 꼽힌다.
일각에선 아직 국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가 예비 경선 일정 및 방식, 최종 경선 후보자 숫자 등 경선룰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충청권 후보를 결정하기엔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당 선관위는 예비경선 일정과 구체적인 방식에 관해서는 10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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