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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 국가지점번호판 설치 확대<제공=통영시> |
이번 설치는 산양읍 종현산, 도산면 도덕산, 샤랑도 숲길, 바다공중화장실 등 위급 상황 시 구조가 어려운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국가지점번호판은 도로명주소가 없는 지역의 위치를 좌표 기반으로 식별할 수 있게 해주는 국가 위치표시 체계다.
긴급상황 발생 시 119, 112 등 구조기관이 해당 번호를 통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설치로 통영시 관내 국가지점번호판은 총 388개소로 늘어났다.
시는 주소정보누리집을 통해 시민 누구나 번호판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설치 수 증가와 실질적 활용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한다.
번호판의 존재를 모르는 시민이 여전히 많고, 위급상황에서 이를 구조기관에 정확히 전달하는 방법에 대한 인식 부족도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산악지역이나 해안 관광지의 경우, 위험 상황에 처한 이들이 번호판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긴박한 상황에서 번호를 정확히 읽지 못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번호판 설치는 행정의 역할이지만, 시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홍보를 병행하지 않는다면 실효성은 제한적이다.
다수 지자체에서는 등산로 지도, 체험형 재난안전체험 등을 통해 국가지점번호 활용법을 교육 콘텐츠로 개발하고 있다.
통영시 관계자는 "시민 안전망 확보를 위해 번호판 설치를 지속할 것"이라며, 시설물 유지관리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의 생명을 살리는 건 숫자가 아니라 인식이다.
번호판이 단순 시설이 아닌 '시민의 언어'로 작동하기 위해선, 그 존재를 알리는 일이 먼저다.
통영=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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