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채용박람회 연다지만…'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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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채용박람회 연다지만…'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으려면

53개 기업, 335명 채용 계획, 조선업 의존 넘는 고용 전략은 보이지 않아

  • 승인 2025-04-23 16:43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2025 거제시채용박람회 ‘취업ON’ 개최
2025 거제시채용박람회 '취업ON' 개최<제공=거제시>
경남 거제시가 다음 달 13일, 지역 기업과 구직자 간 맞춤형 일자리 연계를 목표로 '2025 거제시 채용박람회 취업 ON'을 개최한다.

행사는 거제시 체육관에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열리며, 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거제대학교와 공동 주최된다.

시는 이번 박람회에 조선, 의료, 관광, 외식 등 다양한 업종의 53개 기업이 참여해 335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한화오션 사내협력사부터 병원, 리조트, 카페까지 참여 기업은 폭넓지만, 조선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적 시도는 보이지 않는다.



현장에서는 1:1 면접을 통한 채용이 진행되며, 취업지원관에서는 여성·중장년·특화 직종 대상의 상담 및 교육기관 정보 제공도 이뤄진다.

이외에도 이력서 사진 촬영, 퍼스널컬러 진단, 타로 상담 등 이벤트성 부대 프로그램도 병행된다.

그러나 박람회가 실질적인 고용 창출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참여 기업 수나 채용 규모에 비해, 행사 운영은 여전히 일회성·소비성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제시는 지난 수년간 채용박람회를 꾸준히 열어왔지만, 고용의 질, 이직률, 장기 고용 유지율 등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나 피드백은 부재한 상태다.

'몇 명 참여했는가'에 그친 성과 발표는 박람회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또한, 주력 산업인 조선업에 대한 편중도 여전하다.

의욕적으로 다양한 업종을 홍보하고 있지만, 조선업 외 산업은 정규직 비중이나 처우 수준에서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다.

지역 내 청년층이나 이직자를 유입·유지할 수 있는 구조 개선 없이는, 박람회는 '공석 채우기' 행사에 그칠 수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현장에서 실질적인 취업 기회가 창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질은 숫자가 아닌 지속가능성과 고용의 질에서 판가름 난다.

채용박람회가 단순한 '이벤트성 고용 쇼케이스'로 반복되지 않으려면, 거제시는 지역 산업 다변화, 일자리 질 개선, 사후 관리체계 구축 등 중장기 전략 마련에 나서야 한다.
거제=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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