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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 CLEAN 국가어항 조성사업 공모 선정<제공=통영시> |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여객선터미널 신축, 방파제 경관 정비, 폐어구·노후시설 정비, 친수공간 조성 등 종합적 개선에 나선다.
CLEAN 국가어항은 비움(Clearance), 공간분리(Location), 환경개선(Environment)을 통해 국가어항을 전면 재구성(All New)하겠다는 정부 사업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주민이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며 공공성과 실효성을 동시에 꾀하는 점이 특징이다.
욕지항은 현재 3개 선사가 운항 중이나, 제대로 된 여객선터미널이 없어 불편 민원이 수년째 이어졌다.
접안시설과 도로가 맞붙어 있는 구조는 여객 안전에 치명적인 사각지대로 지적돼 왔다.
이번 사업을 통해 통합형 터미널이 신축되면, 불편 해소는 물론 기초 인프라의 안전성이 일정 부분 보완될 전망이다.
그러나 사업 추진의 '시점'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는다.
이 같은 구조적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님에도 그동안 행정적 조치가 미비했다는 점에서 '지연된 대응'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더불어, 경관 개선이나 야간조명 사업 등 관광 자원화에 집중된 일부 사업 내용은 현재 어항의 기능적 결핍과 우선순위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전과 이동의 기본을 갖추기 전, 외형 개선에 치우치는 접근은 주민 체감과 동떨어질 수 있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욕지 다기능어항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요한 건 공사의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늦었더라도, 정확해야 한다.
이번 사업은 욕지항이 지역의 관문으로서 새롭게 정비되는 첫걸음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첫걸음이, 지금껏 외면해 온 해묵은 불편과 위험을 실질적으로 걷어내는 출발점이 되어야 의미가 있다.
기억해야 할 것은, 항만은 경관이 아니라 기능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통영=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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