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문학관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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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공론] 문학관의 사람들

민순혜/수필가

  • 승인 2025-04-30 16:00
  • 수정 2025-05-02 07:2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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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학관 건물 앞에서 포즈를 취한 대전문학관 직원들.
요즈음 대전문학관 1층 전시실에서는 2025년 대전문학관 기획 전시 『명시명곡 속 대전』이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2025.03.28.~07.27.)

나는 매주 문학관에 가면서도 어제 전시장을 방문했다. 한눈에 둘러봐도 대단한 전시였다. 문학관 운영팀 임필찬 차장이 마침 전시장에 있다가 반갑게 맞아줬다. 임 차장은 운영팀 직원들과 전시를 준비하면서 방대한 자료를 찾느라고 아주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이 있다고 했다.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대전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그렇지만,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은 채 사라져가는 그 작품들을, 많은 시민의 행복했던 옛 추억과 함께 떠올릴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임 차장은 덧붙여 말했다.

이번 전시는 크게 대전 대표 문인들의 명시에 곡을 붙여 만든 '대전의 명시'와 지난 100년 대전 문학과 함께한 대전의 명곡을 소개하는 코너로 구성되었다. 노래가 된 대전의 명시는 시인 박용래(먼바다), 이재복(꽃밭), 홍희표(한밭에 살고지고)의 시에 신남영, 김희조, 지강훈, 박홍순 등이 곡을 붙여 많은 대중에게 전한 명곡이다.



대전의 명곡은 일제강점기 경부선 개통과 함께 대전역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 신흥 도시로 성장한 대전이 읍(邑) 승격 및 충남도청 이전과 함께 본격적인 도시로 변모하던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대전 문학과 음악이 함께한 100여 년의 시간을 주요 사건별 옴니버스 형식으로 재구성, 소개하는 코너이다.

각 곡목은 '미싱이', '대전 시민의 노래', '대전 부르스', '대전의 찬가', '한밭의 새날' 등이 있다. 임 차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려니 문득 부모님이 생전에 즐겨 듣던 대전부르스가 생각나서 순간 울컥했다.

대전문학관은 다시 만날 수 없는 창운 김용재 선생의 작품과 유품들을 모아 『작고 문인 회고전』을 마련했다. (2024.12.6.) 대전과 대한민국 문학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친 시인의 삶과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그의 흔적들이 우리 지역 문학의 새로운 의미가 되기를 바란다.

김용재의 시 세계는 야석 박희선(1923~1998)의 말처럼「순환형식」을 포함한 창운 김용재의 많은 시는 '하나'에서 '하나'로 끝을 딛고 걷던 자들의 투철한 주제 의식이 깔린 것이어서, 따로 떼어 놓을 수 없었던 산 자의 숨결이며 맥박을 간직한 것들이다.『바퀴에 깔려도 햇살은 죽지 않는다』(1993, 시문학사) 「박희선 평설」 일부인용

그의 시를 지배하는 핵심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삶의 적막이라는 과제라고 생각된다. 자연이라는 순수한 교감을 통해서 그는 인간의 삶 자체가 외로운 것이라는 것을 말해준다.-최원규, 『겨울散策』(1976, 현대문학사) 평설「겨울 산책의 시세계」중에서

4월은 2025년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문학정원 with 사이언스』가 규모를 확장하여 한밭수목원 서원 잔디광장에서 개최되었다. (4월 18~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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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회복의 시간을 나누고자 야외 문학관을 조성, 문학+과학 체험 부스 및 문학 콘서트(SF작가와의 만남)를 운영한다고 한다.

18일 금요일 문학콘서트 SF작가와의 만남은 최승희(TJB아나운서) 사회로, 흥미진진한 과학 이야기의 전달자 곽재식 작가와의 대담과 초청 가수(경서예지, 먼데이키즈)의 공연, 19일 토일요일은 과학과 사회를 탐구하는 세계적인 작가, '종의 기원담' 저서 김보영 SF 작가와의 대담과 유명 가수(박혜경, 홍대광) 공연을 진행했다.『문학정원 with 사이언스』는 사진으로만 보는데도 흥미진진했다.

각종 행사가 있을 때마다 직원들이 수고를 아끼지 않고 열심히 했던 것이 우리의 마음을 즐겁게 했다고 생각하니 한편 미안했다. 김태은 과장과 한송이 대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니 행사나 전시 때마다 문인들의 도움을 받고 관장님과 대전문학관의 모든 직원이 함께 노력해서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대전문학관에서는 문학 분야 교육(올해는 시조, 소설, 수필, 시 창작 과정)을 무료로 진행한다. 매년 3월과 9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 문학교육 프로그램에 선정된 수강생들의 발걸음으로 문학관이 활기를 띤다.

대전문학관은 대전 문학을 알리고 지역 문학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곳인 동시에 시민들의 문학 향유 증진을 위한 공간이다. 올해 2025년 대전문학관 기획 전시 『명시명곡 속 대전』을 시작으로 4월 한밭수목원에서 진행했던 『문학정원 with 사이언스』를 마쳤다. 『명시명곡 속 대전』전시는 7월 27일까지이고, 8월은 『박용래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박용래 특별전은 '무장애 문화 향유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농인문화해설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큰 글씨 안내서를 제작하는 등 모두가 안전하고 평등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또한 2025년 국비사업인 국립한국문학관 지역문학관 활성화 및 협력지원사업, 문학상주작가 지원사업 등이 선정되어 대전문학관의 활성화와 연말까지 다채로운 문학행사가 진행된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최창희 팀장이 말했다.

어제 전시장을 둘러보고는 다른 때와는 사뭇 다른 감동이 솟구쳤다. 전시된 작품에 집중하느라고 직원들의 수고는 조금도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그동안 행사를 준비하면서 직원들의 수고가 정말 많았다. 다음 주에도 문학관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분주한 발걸음들에도 힘찬 위로와 감사의 박수를 보내본다.

민순혜/수필가

민순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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