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립도서관, 실크 위에 겹겹이 쌓인 자연의 시선, 장성경 '겹,겹 네마아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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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립도서관, 실크 위에 겹겹이 쌓인 자연의 시선, 장성경 '겹,겹 네마아트전'

-7월 31일까지… 시간과 감각이 교차하는 섬유 회화 20여 점 전시-

  • 승인 2025-05-06 09:19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제천시립도서관 갤러리더맵시 제50회 초대전 열려
제천시립도서관 갤러리더맵시 제50회 초대전 열려
시간이 축적한 감정은 천 위에 흔적으로 남는다. 장성경 작가는 이를 '겹'이라 부르고, 그 겹을 실크와 모시 같은 전통 섬유에 새겨낸다. 제천시립도서관 1층 갤러리더맵시에서 열리는 '겹,겹 네마아트전'은 그 축적된 흔적들을 조용히 들여다보게 하는 자리다.

전시는 장 작가의 최근작 20여 점으로 구성됐다. 소재는 부드러운 실크에서부터 거친 감촉의 모시까지 다양하며, 회화와 서예, 섬유 공예의 경계를 오가며 '시간이 지나며 사라져가는 자연의 인상'을 포착한다.



특히 '청람(淸嵐)'은 실크 위에 표현된 투명한 푸름이 중심이다. '맑은 아지랑이'라는 이름처럼, 실체 없는 자연의 기운을 포착하려는 시도가 인상 깊다. 또 다른 작품 '운중서(雲中書)'는 '구름 속의 편지'라는 설정 아래, 먹과 물감으로 감정의 온도를 낮고 포근하게 눌러 담았다. 마치 계절의 단면을 꾹 눌러 엽서로 만든 듯한 인상이다.

작가 장성경은 대한민국미술대전과 강원서예대전 등지에서 초대작가로 활동했으며, 현재 네마아트(주) 대표로 재료의 본질과 감각의 접점을 탐색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이 아닌 도서관 로비에서 열린다. 전시장의 격식보다는 일상 속에서 예술이 관객을 만나기를 택한 자리다. 겹겹이 쌓인 시간과 감각이 어떤 방식으로 현대인의 눈앞에 펼쳐지는지, 그 과정이 조용하지만 강하게 관람자의 내면을 두드린다.

관람은 누구나 가능하며, 전시는 7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제천=이정학 기자 hak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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