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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을 앞둔 제천‘점말동굴 유적체험관’ |
점말동굴은 1973년 손보기 연세대 교수가 학계에 처음 소개한 이후 7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남한 최초의 구석기시대 동굴 유적으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곳이다. 동굴은 과거 '용굴', '용가둔굴' 등으로 불렸으며, 절벽이 용의 형상을 닮았다는 설화와 함께 '용골(龍骨)'이 발견됐다는 전승이 전해진다.
이후 신라 화랑의 각자, 나말여초 석조 탄생불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면서 복합시대 유적지로 평가받았고, 2001년에는 충청북도 기념물 제116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낙석 위험으로 인해 실제 동굴은 출입이 제한되었으며, 제천시는 유적의 보존과 활용을 동시에 꾀하기 위해 별도의 체험관을 건립했다. 총사업비 약 54억 원이 투입된 체험관은 연면적 499㎡ 규모로 조성됐으며, 주변에는 산책로와 주차장, 진입도로 등 기반시설도 함께 정비됐다.
체험관은 '역사터'와 '체험터'로 구성된다. 역사터는 발굴 과정과 주요 유물, 점말동굴의 가치 등을 영상과 모형, 전시 패널을 통해 소개하며, 체험터에서는 구석기 시대의 생활상과 동물군을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경험할 수 있다. 어린이와 일반 관람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체험 중심의 콘텐츠로 꾸며졌다.
시 관계자는 "이번 체험관 개관을 통해 점말동굴 유적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고, 교육과 관광이 결합된 역사문화공간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국가 사적 승격을 비롯해 체험 시설 확충, 프로그램 개발 등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천=이정학 기자 hak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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