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독일마을, 봄을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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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독일마을, 봄을 세우다

꽃과 기둥, 그리고 무대 위의 인사

  • 승인 2025-05-19 10:29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1. 2025 독일마을 마이페스트 개최1
2025 독일마을 마이페스트 개최<제공=남해군>
경남 남해군 독일마을에서 오는 5월 24일, 독일 전통 봄맞이 축제 '2025 마이페스트(Maifest)'가 열린다.

이 행사는 '2025~2026 꼭 가봐야 할 우수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독일마을에서 매년 열리는 대표적인 문화 관광축제다.

마이페스트는 독일에서 봄의 도래와 풍요를 기원하며 마을 광장에 '마이바움'을 세우고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전통 축제다.

남해군은 이를 지역의 특성과 결합해 2022년부터 독일문화 테마 축제로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퍼레이드, 전통춤 '탄츠', 요들송 공연, 화관 만들기 체험, 청년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오후 1시 30분 마인즈펜션 앞에서 시작되는 퍼레이드는 행사 하이라이트로, 참가자에게 화관과 사탕이 제공되며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광장 주변에는 도르프 청년마켓과 화관·꽃팔찌 체험 부스가 상시 운영되며, '마이바움 종 울리기', 과자 따먹기 등 가족 단위 전통 게임도 준비돼 있다.

오전 11시부터 이어지는 비눗방울 공연, 요들송, 독일춤, 그리고 오후 4시 55분부터는 대학생 밴드 '엔텐바흐'와 쇼콰이어 '세레나데팀'의 무대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그러나 '전통 재현'이라는 기획 의도와 체험 위주 구성 사이의 거리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체험 프로그램이 축제의 주류가 되면서, 관람객에게 독일문화의 내면보다는 '포토존 이벤트'로 소비되는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오후에 집중돼 있고 이동 동선이 겹쳐 관람 혼잡이나 부스 간 접근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보완이 필요하다.

셔틀버스 운영과 차량 통제 안내가 마련되었지만, 현장 운영의 디테일과 안전 대응력 확보는 현장에서 평가받게 될 것이다.

수입된 문화가 지역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단순한 흉내보다 맥락의 이식이 먼저여야 한다.

꽃은 피었고 기둥은 세워졌지만, 그 풍요가 어디서부터 오는지를 되묻는 봄날이어야 한다.
남해=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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