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해의 문화도시 밀양<제공=밀양시> |
제67회 밀양아리랑대축제를 중심으로 전국 문화예술경연대회 7건이 잇달아 열리고, 도심 곳곳에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시는 밀양 고유의 전통과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일상 속 문화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구상이다.
무형유산 공연부터 가족극, 거리축제까지 볼거리 중심 구성은 흥행 요소를 갖췄다.
하지만 행사 중심 기획이 반복되는 가운데, 지역 예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전국 단위 경연대회는 대체로 일회성에 머물고, 시민 참여 구조나 지역 예술인 연계는 아직 설계되지 않았다.
문화도시라는 타이틀이 선언에 그친다면, 실질보다 포장이 앞선 사업으로 남을 수 있다.
문화는 공간보다 관계에 있고, 도시의 격은 참여와 호흡에서 완성된다.
복합문화공간 '볕뉘'와 '열두달', 아리나 공연장 등 핵심 거점 활용도 또한 행사 중심 운영에 그치고 있다.
문화의 일상화를 목표로 한다면, 상시 운영 시스템과 창작 기반 인프라의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
축제는 추억을 남기지만, 문화는 일상을 바꾼다.
남아야 할 것은 기록보다 경험이고, 이름보다 내용이다.
밀양=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