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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의원<제공=산청군의회> |
군의회 이상원 의원은 최근 제305회 임시회에서 "염소 사육이 초기 투자비용과 노동 강도가 낮아 고령 농가에 적합한 소득 대안"이라며 사료비와 방역비 지원을 제안했다.
작년 개 식용 금지법 통과 이후 염소고기는 보양식을 대체할 고단백·저지방 건강식품으로 주목받으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전국 염소 사육두수는 42만3430두로 증가했고, 생산액도 1877억 원에 달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4년 염소고기 수입량은 8348t으로 2010년 대비 10배 이상 늘어났으며, 산지 가격은 kg당 1만9000원으로 높은 시장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산청군에는 현재 131농가가 총 3370두 염소를 사육 중이며, 이는 농가당 평균 26두로 소 사육 농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5월 인근 함양에 도내 최초로 함양산청축협 염소 경매시장이 개장하면서 유통 환경도 크게 개선됐다.
이 의원은 "염소는 한우나 돼지보다 초기 투자비용과 사료비 부담이 현저히 낮고, 관리 노동 강도도 고령자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며 염소 사육의 장점을 강조했다.
그는 "사료비와 방역비 지원은 단순한 보조가 아닌 염소 사육의 확대와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의원의 제안에 대해 행정에서는 실현 가능성과 효과성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지원 방안과 예산 확보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농업 전문가들은 "염소 사육은 고령화된 농촌에서 현실적인 소득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체계적인 사육 시스템과 판로 개척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염소는 겨울바람에 흔들리는 달빚처럼 약해 보이지만, 바위를 타고 오르는 끈기로 산청 농촌에 새 희망을 그려낼지도 모른다.
산청=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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