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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 2025년 선비문화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제공=합천군> |
이번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며, 6월 14일부터 21일까지 총 3회에 걸쳐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동인과 서인 유적 답사, 합천 남명 유적지 선비체험으로 구성됐다.
참가 대상은 초등학생 가족과 지역 주민이며, 체험은 무료, 답사는 참가비 1만 원이 든다.
동인 탐방은 이황과 김성일 관련 안동 유적지를, 서인 탐방은 송시열 유적이 남은 괴산 일대를 방문한다.
남명 유적지 체험은 용암서원과 생가지 일원에서 운동회, 화전놀이, 도시락 체험까지 마련됐다.
행사 참가자 전원에게는 수료증이 주어지고, 일부에게는 '선비상'도 수여된다.
접수는 6월 11일까지 방문, 전화, 이메일 등으로 가능하다.
그러나 1회성 체험에 그치지 않고, 지역 정신문화 자산의 교육적 심화로 연결될 방안은 보이지 않는다.
명랑운동회와 놀이 중심 구성은 흥미는 유발하지만, 남명 사상의 내면적 깊이를 체감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선비'라는 이름 아래 전통의 외형은 되살아나지만, 철학과 시대정신은 뒷전으로 밀릴 우려도 있다.
단기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남명 사상이 청소년 삶과 어떻게 접목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군은 유적지 홍보를 주요 목표로 삼았지만, 문화는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다.
선비정신은 서원에서 피어나지 않는다. 오늘을 사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합천=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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