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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 2025년 투나잇 통영! 야간관광 여행상품 출시<제공=통영시> |
이번 프로그램은 통영의 사계절과 로컬자원을 활용해 관광객 체류시간과 지역소비를 늘리기 위한 기획이다.
'투나잇 통영!'은 계절별 체험형 몰입 콘텐츠로 구성됐다.
봄엔 전통 공예와 도슨트 투어, 여름엔 괴담 산행, 가을엔 미식 투어, 겨울엔 골목상권 투어가 이어진다.
'통영 봄 나들이 투어'는 감성 워킹투어로 매주 금·토·일 저녁 운영되며,
예술공간, 향수엽서, 야경 산책 등 다양한 지역 자원이 녹아 있다.
'워케이션 패키지'는 개인 창작자부터 기업까지를 대상으로 구성됐다.
게스트하우스형 자유 체류형, 회의+관광 통합형, 청년 커뮤니티 기반 장기 체류형 등 3종이다.
그러나 관광 콘텐츠의 일회성 소비 구조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몰입형 투어라는 명목 아래 운영되는 프로그램 다수가 체류 확장보다 인증 이벤트, 굿즈 제공 등 '체험 소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향기와 예술을 걷는다'는 테마는 감각적이지만, 콘텐츠 구성은 익숙한 프레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청년 예술인과의 협업도 자칫 '현지 색채 입히기'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
'워케이션'이라는 이름은 전국적으로 확산 중이지만, 통영만의 차별성과 지속성은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장기체류를 유도하려면 단순 숙박 제공을 넘어, 지역과의 유기적 연결망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야간 관광'은 도시를 소비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도시의 숨결을 천천히 드러내는 방식이어야 한다.
관광은 사람을 부르지만, 문화는 사람을 남긴다.
밤은 찬란해도, 도시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아야 한다.
통영=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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