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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나눔카트 투어, 7월 1일부터 유료 운영<제공=합천군> |
그동안 장애인, 어르신 등 교통약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던 나눔카트 투어는, 개인당 1회 5000원 이용 요금을 받고 운영될 예정이다.
황매산은 봄철 철쭉과 가을 억새 명소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드라마·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해 연중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
해발 1,100m의 산세에 비해 완만한 경사와 탁 트인 풍경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좋은 산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나눔카트 투어는 주요 철쭉 군락지와 억새밭, 조망 포인트를 천천히 둘러볼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과 보행이 어려운 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왔다.
그러나 이번 유료화 결정으로 나눔카트의 '나눔' 취지가 퇴색되었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교통약자를 위해 시작된 서비스가 수익 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정작 서비스가 필요한 저소득 장애인과 어르신들의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5000원이라는 금액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으나, 가족 단위 방문객의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군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결정이라고는 하나, 교통약자에 대한 무료 서비스를 일부라도 유지하는 절충안을 마련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관광 활성화와 재정 확보도 중요하지만, 공공시설 포용성과 접근성이라는 가치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배려의 손길은 줄어들고, 관광 상품 가격표만 붙게 된 형국이다.
합천=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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