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막판 선거전에 뛰어든 ‘파면 대통령들’, 득일까·독일까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대선 막판 선거전에 뛰어든 ‘파면 대통령들’, 득일까·독일까

비상계엄·조기 대선 초래 책임 윤석열 전 대통령, 전광훈 주도 집회서 김문수 지지 호소문 발표
'국정 농단' 파면 박근혜 전 대통령, 국힘 국회의원들과 대구 서문시장 방문
이재명·이준석 후보 '윤석열=김문수=국힘=전광훈’ 강조·비판

  • 승인 2025-06-01 10:11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20250531029689_AKR20250531047052001_01_i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월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5차 오전 공판을 마친 후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탄핵 후 파면된 전직 대통령들이 대선 막판에 뛰어들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조기 대선을 초래한 장본인들임에도 자숙하지 않고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공개 행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집회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입장을 전했다가 국힘 내부에서조차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는 말을 들을 정도다.

이동호 전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은 5월 31일 서울 광화문에서 전광훈 목사 주도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집회에서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나라를 정상화하기 위해서 6월 3일 반드시 투표장에 가셔서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몰아주시기를 호소드린다"는 내용의 윤석열 전 대통령 호소문을 대독했다.



또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용기를 내고 힘을 합치면 우리의 자유와 주권을 지킬 수 있다"며 "지금 김문수에게 우리의 힘을 모으는 것만이 해답"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2017년 파면 이후 처음으로, ‘기호 2번 김문수 후보’가 적힌 빨간 선거운동복을 입은 국힘 소속 강대식·유영하·이인선 국회의원이 동행했다.

박 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며칠 전 김문수 후보께서 동성로 유세를 할 때 많은 분들이 저를 보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해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정치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김문수 국힘 후보를 위한 행보라 할 수 있다.

PYH2025053102610005300_P4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국힘 내부와 더불어민주당, 개혁신당 등은 박 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지만,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선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을 자초하고 파면까지 당하면서 이번 조기 대선을 초래했다는 이유에서다.

국힘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국민의힘은 당헌을 개정해 대통령의 당무개입 금지를 명문화했다. 정확히 말하면 '윤석열 방지 당헌 개정'"이라면서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은 탈당했지만, 사실상 출당"이라며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당헌을 개정해 윤 전 대통령을 자동 출당시키는 조항을 신설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세종시 유세에서 "전광훈 목사가 윤석열 내란 수괴가 보낸 편지를 낭독했다고 기사에 떴다"며 "이 내란 세력들 때문에 나라를 다시 반듯하게 되돌려놓자고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하는 것 아니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왔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페이스북에 "김문수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 의사를 명시적으로 거부하지 않으면 윤석열, 김문수, 국민의힘이 똑같은 것"이라고 썼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상장기업 다수 부침 거듭...어떤 기업 포진해 있나
  2. '고 김하늘 양 사건' 교육부 조사 끝 "학교장 중징계, 교감 경징계"
  3. 통합과 혁신 나선 지역 국립대… 체질 개선 '안간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이성진 한국건설시험연구소(주)대표이사
  5. [주말 사건사고] 대전 사회복지관서 음식물 탄화로 불…천안 부품 공장 화재
  1. 대전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지 넣어 선거 조작?…오인 신고
  2. 의대 정원 축소에도… 충청권 지역인재 전형 확대
  3. [기고] 정성 들인 한 표가 인생에 미치는 영향
  4. 음주측정 거부 의원직 상실위기 충남도의원, 내달 항소심 선고
  5. (사)한국다문화연구원, 다문화가정 이주민과 자녀 대상 ‘전통한복 예절교육’

헤드라인 뉴스


21대 대선 하루 앞… 소중한 한 표 충청의 선택은 누구에게?

21대 대선 하루 앞… 소중한 한 표 충청의 선택은 누구에게?

대전·충청은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결정할 21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궐위 선거로, 4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과 동시에 열린 초단기 대선 레이스가 지금까지 숨 가쁘게 이어졌다. 60일의 짧은 기간 동안 각 정당과 후보들은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전통적 캐스팅보터 지역이자, 역대 선거마다 승패를 결정지은 금강벨트 표심을 초반부터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 결과, 충청의 숙원인 행정수도 완성을 비롯한 첨단산업벨트 구축과 주요 공공기관 이전,..

대선 후보들 과학수도 대전 약속했다
대선 후보들 과학수도 대전 약속했다

6월 3일, 21대 대통령 선거가 바로 코앞에 다가왔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충청 발전을 위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후보들은 물론 국민 대통합과 국가균형발전, 미래산업 발전을 위한 공약은 물론 충청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도 쏟아냈다. 유권자들은 연설이나 퍼포먼스를 잘하는 후보도 좋지만, 공약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이행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충청에 도움이 된다. 중도일보는 충청인들의 선택을 돕고자 제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제시한 충청권 4개 시도 주요 공약을 분석했다. <편집자..

식품·외식 물가 껑충에 서민 부담 늘어간다
식품·외식 물가 껑충에 서민 부담 늘어간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가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물가가 오른 데는 식품기업과 외식업계 등의 가격 인상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급격한 물가 상승에 당분간 서민들의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2024년 정부의 압박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오던 식품업체들은 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탄핵 정국의 혼란기에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가격 인상 사례는 지난 1월과 2월에 이어 3월 이후 부쩍 늘었고 대통령 선거를 눈앞에 둔 최근까지도 끊이지 않았다. 동서식품은 대선 나흘 전인 전날 국내 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1대 대선 D-1…대통령은 누구? 제21대 대선 D-1…대통령은 누구?

  • 제21대 대선 개표 준비 ‘꼼꼼하게’ 제21대 대선 개표 준비 ‘꼼꼼하게’

  • ‘미리 참배왔어요’ ‘미리 참배왔어요’

  • 사전투표함 보관 ‘24시간 철저하게’ 사전투표함 보관 ‘24시간 철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