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막판 선거전에 뛰어든 ‘파면 대통령들’, 득일까·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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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막판 선거전에 뛰어든 ‘파면 대통령들’, 득일까·독일까

비상계엄·조기 대선 초래 책임 윤석열 전 대통령, 전광훈 주도 집회서 김문수 지지 호소문 발표
'국정 농단' 파면 박근혜 전 대통령, 국힘 국회의원들과 대구 서문시장 방문
이재명·이준석 후보 '윤석열=김문수=국힘=전광훈’ 강조·비판

  • 승인 2025-06-01 10:11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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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5월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5차 오전 공판을 마친 후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탄핵 후 파면된 전직 대통령들이 대선 막판에 뛰어들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조기 대선을 초래한 장본인들임에도 자숙하지 않고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공개 행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집회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입장을 전했다가 국힘 내부에서조차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는 말을 들을 정도다.

이동호 전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은 5월 31일 서울 광화문에서 전광훈 목사 주도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집회에서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나라를 정상화하기 위해서 6월 3일 반드시 투표장에 가셔서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몰아주시기를 호소드린다"는 내용의 윤석열 전 대통령 호소문을 대독했다.



또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용기를 내고 힘을 합치면 우리의 자유와 주권을 지킬 수 있다"며 "지금 김문수에게 우리의 힘을 모으는 것만이 해답"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2017년 파면 이후 처음으로, ‘기호 2번 김문수 후보’가 적힌 빨간 선거운동복을 입은 국힘 소속 강대식·유영하·이인선 국회의원이 동행했다.

박 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며칠 전 김문수 후보께서 동성로 유세를 할 때 많은 분들이 저를 보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해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정치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김문수 국힘 후보를 위한 행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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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국힘 내부와 더불어민주당, 개혁신당 등은 박 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지만,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선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을 자초하고 파면까지 당하면서 이번 조기 대선을 초래했다는 이유에서다.

국힘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국민의힘은 당헌을 개정해 대통령의 당무개입 금지를 명문화했다. 정확히 말하면 '윤석열 방지 당헌 개정'"이라면서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은 탈당했지만, 사실상 출당"이라며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당헌을 개정해 윤 전 대통령을 자동 출당시키는 조항을 신설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세종시 유세에서 "전광훈 목사가 윤석열 내란 수괴가 보낸 편지를 낭독했다고 기사에 떴다"며 "이 내란 세력들 때문에 나라를 다시 반듯하게 되돌려놓자고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하는 것 아니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왔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페이스북에 "김문수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 의사를 명시적으로 거부하지 않으면 윤석열, 김문수, 국민의힘이 똑같은 것"이라고 썼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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