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도 대전' 뿌리째 흔드나…대전 與野 "항우연·천문연 이전 안돼"

  • 정치/행정
  • 대전

'과학수도 대전' 뿌리째 흔드나…대전 與野 "항우연·천문연 이전 안돼"

국힘시당 "국가 경쟁력 약화 우려"
민주시당 "지역 이기 주의적 발상"
내년 지방선거앞 기선잡기 싸움도
"李, 박탈감 키워" "충청 가치훼손"

  • 승인 2025-06-18 17:13
  • 신문게재 2025-06-19 3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2025010801000589700023001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 사천 이전 특별법 발의와 관련 우리나라 연구개발(R&D) 근간을 뒤흔드는 처사라며 대전 지역 여야가 한 목소리로 강력 성토했다.

다만,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선 상대 진영에 발톱을 세우는 등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18일 성명을 내고 "과학수도 대전의 정체성과 위상을 뒤흔드는 심각한 위협"이라며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항우연과 천문연은 대덕특구 내 연구기관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세계적인 연구 생태계를 이룩해왔다"며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핵심 연구기관을 분산시키는 것은 국가적 자산을 허무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당시 대전을 우주산업 3대 축에서 사실상 배제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들은 "당시 경남과 전남에만 집중하는 공약을 내세워 지역의 박탈감을 키운 바 있다는데, 이번 법안은 그 잘못된 흐름을 더욱 고착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전 전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침묵하거나 방관하지 말고, 정치적 책임을 다해 대전의 과학기반 수호를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도 국민의힘 일각의 항우연 천문연 빼내가기 시도에 대해 강력 발끈했다.

시당은 17일 성명에서 "국가 우주산업의 미래와 전략을 외면한 채, 특정 지역의 이익만을 고려한 지역 이기주의적 발상"이라며 "정치적 유불리로 대한민국 우주역량을 훼손하는 어리석은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공동발의에 이름을 올린 충청권 의원들을 향해서는 "대전과 충청이 쌓아온 우주항공 역량의 가치를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라며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기보다는 오히려 국가 전체의 우주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데에 일조한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서천호 의원(경남 남해)이 지난 17일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핵심 내용은 항우연과 천문연을 경남 사천 소재 우주항공청 관할로 이전토록 명시하는 것이다.

이 법안에는 같은 당 충청권 의원들인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의원도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지역 반발이 거세지자 18일 철회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가원학교 건물 흔들림 현상에 학생·교사 대피…경찰 조사 중
  2. [기고] 충청도 정신의 영원한 정치지도자 JP!
  3. [종합] 과밀 특수학교 가원학교, 건물 흔들림으로 학생 대피 후 귀가
  4. 항우연·천문연 경남 사천 이전? 연구자들 "말도 안 되는 소리"
  5. 장마철 앞두고 적십자사 구호물품 준비…‘유비무환’
  1. [사설] '해수부 결의안' 채택 못한 세종시의회
  2. [사설] 대전영화대전, 지역 영화 생태계 마중물 되나
  3.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 9월 3일 시행… N수생도 응시 가능
  4. 대전문화재단 ‘AI&문화예술’ 포럼 개최… “AI, 예술 창작의 미래를 열다”
  5. [2025 대전교육청 학력신장] 배움이 살아나는 교실, 성장하는 서부교육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집권초 격랑빠진 충청… 흔들리는 행정·과학수도

李정부 집권초 격랑빠진 충청… 흔들리는 행정·과학수도

이재명 정부 집권 초기 충청권 미래성장 동력인 세종 행정수도와 대전 과학수도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정부 차원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에 더해 대덕연구개발특구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천문연구원을 경남 사천으로 빼내 가려는 PK 정치권 일각의 움직임까지 표면화되면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셈법이 깔린 격랑에 충청권이 휩싸이는 모양새인데 지역 핵심 자원을 지키기 위한 총력 대응이 시급하다. 국민의힘 서천호(경남 남해·사천·하동) 의원은 17일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항우연과 천문연을 경남 사천으로 이전하도록 하는 '우주항공청..

코스피 3000선 코앞인데…숨 고르는 지역 상장사
코스피 3000선 코앞인데…숨 고르는 지역 상장사

3년 5개월 만에 29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가 3000선 문턱에서 일주일 째 숨을 고르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악재도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자본이 국내 시장에 지속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신호로 보인다. 코스닥 시장에 많이 분포한 지역 상장사들의 주가도 현재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일부 해소하는 분위기다. 18일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4%포인트 오른 2970.40으로 집계됐다. 오전 거래 시간 2980선까지 오르며 기대를 모았지만, 3000선 돌파는 다음으로 미뤘다. 새 정부 출범에..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39. 대전 서구 관저동 일대 치킨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39. 대전 서구 관저동 일대 치킨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영면 하소서’ 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영면 하소서’

  • 전기차 화재 대응 ‘하부 관통형 소화장비’ 시연 전기차 화재 대응 ‘하부 관통형 소화장비’ 시연

  • 장마철 앞두고 적십자사 구호물품 준비…‘유비무환’ 장마철 앞두고 적십자사 구호물품 준비…‘유비무환’

  • 여름철 해충 퇴치 여름철 해충 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