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클럽 히라야는 올해 상반기 동안 비누공예, 캔들공예, 감성꽃 만들기, 뱃지 제작 등 다양한 공예 활동을 통해 참여자들이 손기술은 물론 자존감과 공동체의식까지 함께 키워온 동아리다.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참여자들이 자기표현과 심리적 안정, 사회적 소속감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또한, 모국춤 동아리 '바야니한(Bayanihan)'은 필리핀 전통춤을 중심으로 구성된 자발적 모임으로, 센터 행사와 각종 지역 행사에서 활발하게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참여자들은 정기적인 연습과 교류를 통해 한국 사회와의 문화적 소통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공연을 통해 자신들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에 소개하고 있다.
류순희 센터장은 "히라야와 바야니한 동아리는 단순한 취미활동을 넘어, 지역 사회의 공동체의식 형성과 다문화인식 개선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는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결혼이민자들이 지역사회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동아리 참여자 알바OO(여/필리핀)은 "모임을 통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시간은 단지 취미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한국 사회 속에서 '나'다움을 되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히라야(Hiraya)는 타갈로그어로 '마음속 깊은 소망의 실현'을, 바야니한(Bayanihan)은 '이웃과 함께 짐을 나른다'는 필리핀의 공동체 정신을 의미한다. 이 두 이름은 단지 동아리의 명칭을 넘어, 결혼이민자들이 한국 사회 속에서 스스로를 실현하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철학을 담고 있다.
센터는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민자들이 각자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지역사회와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자조모임과 문화 활동 등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사회로의 건강한 전환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홍서현 명예기자 (중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