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하늘, 부모 형제의 눈빛을
가슴 깊이 품고
당신은 한국으로 왔습니다.
베트남의 따사로운 볕,
필리핀 바닷가의 웃음소리,
몽골 초원의 바람,
중국 골목의 온기 등
그리운 풍경들
눈물로 접어둔 채
당신은 낯선 나라의 삶에 발을 디뎠습니다.
언어가 다르고,
풍습이 다르고,
음식도 다른 이 땅에서
서툰 말투에 상처받고
미소 뒤에 눈물을 감춘 날도 많았지요.
자정이 넘어
고요한 방 안
고향 산천이 떠올라
베개를 적신 밤도 있었지요.
엄마의 목소리가 그리워
잠 못 이루던 그 수많은 밤들
하지만 당신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사랑으로, 인내로,
낯선 땅에 작은 꿈을 심으며
가정을 지켜냈습니다.
당신의 두 손은
아이들의 미래를 만들고
당신의 미소는
이웃의 마음을 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이름은
차별이 아닌 존중으로 불려야 합니다.
당신의 삶은
이 사회를 더 넓고, 더 아름답게
채우고 있습니다.
잊지 마세요.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수많은 이방의 어머니들과 함께
당신은 이 땅 위에
가장 강하고,
가장 찬란한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베이죠소랑쥬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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