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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을 지시하는 황선홍 감독.(사진=연합뉴스) |
지난달 27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이후 동아시안컵 기간 휴식기를 거친 대전은 현재 정규리그 21라운드 동안 9승 8무 4패(승점 35점)를 기록하며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남은 경기는 총 17경기로, 리그 선두를 달리는 전북 현대(승점 45점)와의 승점 차는 10점이다.
지난 시즌까지 리그 하위권에 머물렀던 대전은 올해 크게 향상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시즌 초반 리그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시즌 중반에 돌입하면서 선수들의 부상과 군입대, 이적 등으로 강점인 득점력을 살리지 못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5경기(4무 1패)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전북과의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같은 기간 전북은 17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지켜냈다.
결국 대전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여름 이적시장의 '큰손'을 자처했고 김봉수, 김진야, 서진수, 여승원, 에르난데스, 이명재 등 이름값을 지닌 선수들을 잇달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약 한 달 사이 팀 리빌딩 수준의 전력 변화를 감행한 것이다.
이를 두고 축구계 안팎에서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알토란 같은 선수들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와 함께 검증되지 않은 조직력에 대한 의구심도 함께 커지는 분위기다. 직전 경기인 제주와의 승부에서도 아직 덜 무르익은 경기력으로 인해 후반부에 동점골을 헌납하면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전은 19일 후반기 첫 경기로 강원 FC를 맞이한다. 리그 8위에 위치한 강원은 최근 2연승을 달리며 상위 6팀 내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는 팀이다. 리그 1위 재탈환을 노리는 대전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으로, 휴식기 동안 팀 내 조직력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가 이날 승부의 '핵심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날카로운 득점력으로 명실상부한 팀 내 에이스로 자리 잡은 주민규의 후반기 기량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달 제주와의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무승이 길어지고 있다. 팀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휴식기에) 조직적으로 다 갖추려고 한다. 축구는 결국 협력이라고 생각한다. 이타적인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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