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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보훈지청 보상과장 이영환 |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은 순식간에 한반도 전역을 전장으로 만들었다. 전쟁 발발 이틀 후인 6월 2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무력 침략을 규탄하며 회원국들의 군사적 지원을 요청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였다. 이에 따라 유엔군의 참전이 공식화되었고, 미국은 일본에 주둔 중이던 제8군 소속 24사단 21연대의 '스미스 부대'를 한국에 급파하였다. 이들은 오산 죽미령 전투에 투입되어 유엔군 참전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미국, 영국, 캐나다, 터키, 호주 등 16개국이 병력을 파병하였고, 그 외 6개국은 의료 및 군수지원을 제공하는 등 총 22개국이 '유엔군'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을 지원하였다. 약 195만여 명이 참전하였고, 그 중 4만여 명이 전사하고 10만여 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는 등 막대한 희생이 따랐다. 이들의 헌신은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전후 재건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유엔군의 희생이 있었기에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될 수 있었으며,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이들의 숭고한 헌신 위에 세워진 결과물이다. '유엔군 참전의 날'은 바로 그 고귀한 희생에 깊이 감사하고,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기억하기 위한 뜻깊은 기념일이다.
경기북부 지역은 6.25 당시 주요 격전지이자, 지금도 비무장지대(DMZ)를 접하고 있는 평화의 최전선으로 유엔군의 참전과 희생을 기리는 다양한 전적지와 기념공간이 존재한다. 파주 임진각은 전쟁의 상흔과 함께 정전의 상징으로 남아 있으며, 지평리 전투 기념관, 가평지구 전투 전적비 또한 그들의 희생을 기억할 수 있는 중요한 역사 현장이다. 다가오는 7월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잠시 일상을 멈추고 많은 시민들이 이곳에 방문하여 오늘의 평화가 누구의 희생 위에 이루어졌는지를 돌아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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