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억받지 못한 기념일, 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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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억받지 못한 기념일, 7월 27일

경기북부보훈지청 보훈과 박지혜 주무관

  • 승인 2025-07-24 10:55
  • 이영진 기자이영진 기자
박지혜
경기북부보훈지청 보훈과 박지혜 주무관
오는 7월 27일은 '유엔군 참전의 날'이다. 이 날은 1953년 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것을 기념함과 동시에, 유엔군의 희생과 공헌을 되새기는 뜻깊은 날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정전 60주년이던 2013년을 계기로 이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으며, 매년 국가 차원의 추모와 예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전쟁은 단순한 국가 간 분쟁을 넘어 국제적인 전쟁이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 남침이 있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곧 유엔 회원국들에게 한국에 군사 지원을 할 것을 결의했고, 미국이 이끄는 연합군이 '유엔군'이라는 명칭 아래 작전을 수행하도록 승인했다. 그 결과 미국, 영국, 캐나다, 터키, 호주 등 총 22개국이 유엔군으로 참전했으며, 이 중 16개국은 전투부대를 직접 파병했고, 6개국은 의료, 병원, 물자 지원 등 비전투 방식으로 전쟁을 지원했다. 전쟁 중 약 195만 명의 유엔군 병력이 참전했으며, 이 가운데 4만 명 이상이 전사하고 10만 명 이상이 부상하는 큰 희생을 치렀다.



이들의 헌신은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고, 전쟁 이후 국가 재건과 경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참전국과 다음 세대 간 기억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민국은 유엔군 참전의 날을 통해 그들의 공헌을 기억하고, 후세에도 그 의미가 사라지지 않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매년 7월 27일 열리는 공식 기념식에는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이 초청되어 직접 감사 인사를 받으며, 일부 참전유공자에게는 정부 포상이 수여된다. 2024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19개국에서 방한한 참전용사와 그 가족을 포함해 약 1,000여 명이 참석해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함께 되새겼다.



'유엔군 참전의 날'은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날에 그치지 않는다. 앞으로 우리가 국제사회 속에서 연대와 책임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스스로 묻는 날이기도 하다. 유엔의 깃발 아래 피 흘렸던 젊은 병사들을 떠올리며, 우리는 그들이 지켜낸 자유를 오늘의 평화로 이어가야 할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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