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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이 인공 증식에 성공한 털복주머니란 자생지 개체 |
국립생태원(원장 이창석)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털복주머니란 인공증식 개체가 자생지 적응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털복주머니란은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해발 1000m 이상 고산지대 숲이나 초지에서 자생하는 희귀 식물이다.
과거 설악산과 함백산 일대에 널리 분포했지만 무분별한 개발과 불법 채취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현재는 함백산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서식하며 2012년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됐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2021년 자생지에서 채취한 종자를 무균배양으로 증식해 2023년과 2024년 함백산 자생지에 단계적으로 이식했으며 2025년 봄 일부 개체에서 신초(새싹)를 확인했다.
털복주머니란은 발아 조건이 매우 까다롭고 생육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난초과 식물이다.
이 같은 결과는 수년간의 배양, 순화, 생육 관리를 통해 이뤄낸 성과로 생태 복원기술의 실질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성과를 토대로 자생지 내 최적 생육환경에 추가 이식 및 대체 서식지 조성으로 털복주머니란의 안정적인 복원을 통해 개체 수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승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장은 "이번 자생지 적응 성공은 멸종위기식물 복원 연구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멸종위기종의 지속 가능한 보전과 복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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