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시내권까지 악취 민원 폭증… "부속토 문제 또 다시 불거져"

  • 전국
  • 서산시

서산시 시내권까지 악취 민원 폭증… "부속토 문제 또 다시 불거져"

폭염의 무더위 속 창문도 못 열어…피서철 쾌적한 도시 이미지 훼손

  • 승인 2025-08-03 20:58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clip20250803205448
서산시 인근에 쌓여 있는 부속토 사진


충남 서산시에서 한여름 날씨에 악취 민원이 폭증하면서 주민 불만과 불편이 심화 되고 있다.

지난 7월말께부터 죽성동에서 시작된 악취는 석남동, 예천동을 거쳐 서산시청 일대까지 확산됐으며, 시내 전역에서 냄새가 감지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무더위 속에서 악취까지 겹치자, 시민들은 "무더운 폭염의 날씨에도 창문조차 열 수 없다"며 불편함과 불쾌감을 호소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서산을 찾은 관광객들 역시 악취 민원에 불편을 제기하고 있으며, 특히 대형 마트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은 악취 집중 민원 지역으로 지목됐다.

서산시는 지난 7월 30일경 민원 접수에 따라 제보가 있었던 죽성동 한 농가 창고를 점검했다. 점검 결과, 창고 내에는 부숙이 완료되지 않은 부숙토가 다량 보관돼 있었고, 이 일부가 악취를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천동의 한 재활용 폐기물 업체를 둘러싼 악취 민원도 수년째 반복되고 있지만 명확한 원인 규명이나 행정 조치는 미비한 상태다. 인근 주민 A씨는 "매년 여름마다 악취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철저한 원인 조사와 법적 처벌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는 해당 농가에 대해 부숙토 추가 반입 중단을 계도하고, 관련 내용을 관리 부서와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번 사태가 '예고된 문제'라고 지적한다. 서산시의회 환경특별위원회는 이미 칠전리, 마룡리 등지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부숙토 민원을 지적해 왔으며, 무허가 반입 및 부적정 처리 문제도 수차례 지적된 바 있으나, 시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시의원은 "여름철은 외부 관광객이 늘어나는 시기인데, 서산지역의 냄새로 인한 불쾌감과 불편함으로 쾌적한 도시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간척지인 천수만 일대에서도 퇴비를 가장한 축산분뇨나 화학물질 혼합물이 무단 투기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한 시민은 "천수만 주변에는 민가가 적은 점을 악용해 외지 차량들이 야간에 '괴물질'을 몰래 버리고 간다"며 "제대로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서산시는 현재 악취 원인과 경로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반복되는 부숙토 민원과 불법 투기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제도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조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공사장 관리부실 대전 도마동 골목 물바다…공사장 물막이둑 터져
  2. [부고]강연복 힐스포레 대표 별세
  3. 세종서 미용 실습견 수십마리 구조… '관리 사각' 대책 절실
  4. 국립정원문화원, 담양서 개원...'K-정원도시' 시너지 기대
  5. [현장취재]백소회에서 남성현 국민대 석좌교수(전 산림청장) 기후위기와 산림 주제로 특강
  1. [사이언스칼럼] 새로운 빛공해 기준이 필요한 이유
  2. 고교학점제 어디로 가나… 개선 방안 브리핑 연기·폐지 목소리는 계속
  3. 대전 지하철 부정승차 2배 늘어… 청소년이 대부분
  4. 충청권 40년 지난 노후 학교 20% 차지… 건물 D등급 학교는 41곳
  5. '에듀테크'로 앞서다…대전옥계초 미래인재 양성 위한 혁신 교육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학교 5곳중 1곳, 40년 이상된 ‘노후 학교’

충청권 학교 5곳중 1곳, 40년 이상된 ‘노후 학교’

충청 지역 학교 9000여 곳 가운데, 지어진 지 40년이 지난 노후 학교는 약 1900곳으로 전체 중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 안전 진단에서 고위험 수준인 D등급을 받은 학교는 41곳, 화재에 취약한 교육시설도 356곳에 달했으나, 안전 점검이 부실한 곳은 200여 곳이 넘었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전국 시·도 교육청에 전달받은 '경과년수 별 학교건축물 현황' 등 교육시설 안전 진단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기준 건립된 지 40년 이상 지난 충청권 학교는 9287곳 중 1967곳으로 조..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리얼 야구 예능 '불꽃야구'가 대전 한밭야구장(대전 FIGHTERS PARK)에서 21일 오후 5시 직관 경기를 갖는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한밭야구장을 불꽃야구 촬영·경기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한 협약 이후 시민에게 개방되는 첫 무대다. '불꽃야구'는 레전드 선수들이 꾸린 '불꽃 파이터즈'와 전국 최강 고교야구팀의 맞대결이라는 예능·스포츠 융합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경기는 수원 유신고와 경기를 갖는다. 유신고는 2025년 황금사자기 준우승, 봉황대기 4강에 오른 강호로, 현역 못지않은 전직 프로선수들과의..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충청권 경제 단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대전지역 전통시장을 찾았다. 내수 침체로 활력을 잃은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캠페인을 위해서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는 이상천 대전세종중소벤처기업청장이 취임 직후 첫 공식일정으로 민생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대전세종충남경제단체협의회(회장 정태희)는 지난 17일 오전 대전 서구 한민시장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캠페인'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상천 중기청장을 비롯해 정태희 회장(대전상의 회장), 김석규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장, 송현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장, 김왕환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한민국 명장·장인 작품 다 모였네’ ‘대한민국 명장·장인 작품 다 모였네’

  •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