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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문해교육 마을학교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마을회관에서 한글 공부를 하고 있다. 서산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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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문해교육 마을학교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마을회관에서 한글 공부를 하고 있다. 서산시 제공 |
폭염과 집중호우가 이어졌던 7월 한 달간, 충남 서산시의 성인문해교육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날씨보다 더 뜨거웠다.
4일 서산시에 따르면, 시는 글을 읽지 못하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글 및 생활 문해 교육을 제공하는 '성인문해교육 마을학교'를 관내 29개소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총 307명의 어르신이 학습 중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달에도 마을학교 출석률은 무려 78%에 달하며,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꾸준한 의지를 증명했다.
서산은 7월 내내 35도에 육박하는 폭염과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번갈아 이어졌음에도, 학습의 끈을 놓지 않는 어르신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교육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더워도 공부는 포기 못 한다"며, "한글을 배우니 버스도 혼자 탈 수 있고, 문자도 읽을 수 있어 삶이 달라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는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던 어르신들의 오랜 꿈을 응원하기 위해, 올해 신규 시책으로 '할머니 학교가유'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성인문해교육 수강 어르신들에게 실제 초등학교 수업을 하루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행사로, 올해는 운산초·부성초에서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하반기에는 인지초, 부석초, 대산초 등지에서 총 7개 문해학교 어르신 50여 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무더위도 잊게 만드는 어르신들의 열정이야말로 진정한 평생교육의 상징"이라며 "쾌적하고 안전한 학습 환경 조성을 통해 문해교육을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산시의 성인문해교육 마을학교는 2006년부터 운영돼 올해까지 총 128개교, 140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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