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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친환경 바이오 오일(HVO) 공장 건설 현장 주변 사진 |
LG화학 자회사 엘지에니바이오리파이닝은 최근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 인근 부지에서 HVO 공장 건설에 본격 돌입했다고 4일 밝혔다. 연간 30만t 생산 규모로,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HVO 공장은 폐식용유 등 식물성 오일에 수소를 첨가해 생산하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를 제조하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설비로, 완공 시 항공유(SAF), 바이오 디젤, 바이오 납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예정이다.
HVO는 화석연료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특히 저온에서도 잘 얼지 않는 특성으로 인해 지속가능 항공유(SAF) 등 차세대 에너지 수요에 적합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HVO 생산을 계기로 가전·자동차용 고부가 합성수지(ABS), 스포츠용품용 고탄성수지(EVA), 위생용품용 고흡수성수지(SAP) 등 BCB(Bio-Circular-Balanced) 인증 제품 생산 비중을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업계는 HVO 시장의 급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는 2024년 약 2천300만t에서 2030년 5천300만t 규모로 연평균 18%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앞서 2023년 12월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ENI)의 자회사 에니라이브(Enilive)와 합작법인 엘지에니바이오리파이닝을 설립한 바 있다.
에니는 유럽 내 200만t 규모의 HVO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며, 유럽·아프리카·아시아 전역에 걸쳐 친환경 원재료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스테파노 발리스타 에니라이브 CEO는 "이번 착공은 에니라이브의 지속가능한 연료 생산 전략을 실현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글로벌 친환경 연료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역시 "LG화학은 저탄소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HVO 등 바이오 원료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글로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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