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그릇 확보' 극한호우에 수공 선제 대응 빛났다

  • 정치/행정
  • 대전

'물그릇 확보' 극한호우에 수공 선제 대응 빛났다

시물레이션통한 선제 대응 능력 검증 받아
데어티기반의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 체계 고도화

  • 승인 2025-08-05 17:04
  • 신문게재 2025-08-06 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2025071001000897100037541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지난달 10일 보령댐과 충남 부여 소재 석성정수장 현장을 점검하고 기후위기 상황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보령댐을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은 한국수자원공사
지난달 17일 충남 서산시와 인접한 보령댐. 전날부터 내린 극한 호우로 이날까지 일대에는 330㎜의 비가 한꺼번에 내리면서 댐 수위가 5.9m나 급상승했다. 이날 새벽 2시에는 보령댐에 초당 1030㎥가 몰려오는 등 강한 비가 지속 되는데도 수문 방류 없이 13시간을 버텼다. 17일 오후 3시부터 수문 방류를 시작해 20일 0시에 종료했다. 하류 하천의 물이 불어나긴 했지만,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예고 없는 '물폭탄'으로 갈수록 재난대응이 힘들어지는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이하 수공)의 '디지털 물관리'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충청과 남부지방에 극한 호우가 내렸지만, 수공이 관리하는 전국 20개 다목적댐 중 수문을 개방한 댐은 남강댐·보령댐 단 2곳이었다. 많은 비가 집중된 충청·남부권의 용담댐·대청댐·주암댐·합천댐·밀양댐을 비롯해 18개의 다목적댐은 많은 비에도 댐으로 유입되는 물을 수문 방류 없이 전량 저류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던 것은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가 오기 전, 올해 홍수기 기상 데이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댐의 설계 당시 홍수조절용량(21.8억㎥)의 3배가 넘는 68.4억㎥의 물그릇을 미리 확보했기 때문이다.



수공은 수십 년 전 건설된 댐이 시시각각 돌변하는 최근의 기후변화 영향을 감당할 수 있도록 예견하고 조치했다. 20개 다목적댐은 지난달 20일 오전 6시 기준 52억㎥의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예년과 다른 수준의 복합재난이 올 것을 대비해 다목적댐의 물그릇을 충분히 확보하고 디지털트윈 등 선제적 대응에 집중했고, 이를 기반으로 이번 집중호우에도 댐에 홍수를 최대한 저류하며 안정적으로 수위를 관리할 수 있었다.

수공은 5월 15일부터 본사 물관리 종합상황실을 주축으로 전국 33개 댐 운영부서가 상시 비상대응체계에 본격 돌입했다. 이번 호우가 시작된 16일부터는 전국 109개 부서가 비상 대응했다. 댐 방류 검토 등의 대응이 필요할 경우 디지털트윈 물관리 시스템을 적극 활용했다. 기상청의 최대·중간·최소 댐 유역별 강우량을 포함한 8가지 예측강우량과 현 방류량·최대 발전방류량·하류하천 설계홍수를 고려한 방류량 등 6가지 댐 방류량을 동시에 고려해 총 48개의 댐 운영 시나리오를 일제 도출하고 댐 운영 및 하천 하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대응했다. 의사결정 과정이 한결 수월해졌다. 또한 댐 방류에 따른 경보방송 실시 여부를 디지털트윈으로 모니터링하며 오작동에 따른 사고 방지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기후위기로 예측을 벗어나는 극한 상황에 대비해 디지털 트윈을 적용하고, 데이터 기반의 신속하고 정밀한 의사결정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유관기관과 협력을 실시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홍수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대응 체계를 견고히 운영해 국민 안전을 지켜 가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셔츠에 흰 운동화차림' 천태산 실종 열흘째 '위기감'…구조까지 시간이
  2. 노노갈등 논란에 항우연 1노조도 "우주항공청, 성과급 체계 개편 추진해야"
  3. ['충'분히 '남'다른 충남 직업계고] 홍성공업고, 산학 결합 실무중심 교육 '현장형 스마트 기술인' 양성
  4. 대전 중구, 국공립어린이집 위·수탁 협약식 개최
  5. 충청권 국립대·부속병원·시도교육청 23일 국정감사
  1. '충남 1호 영업사원' 김태흠 충남지사, 23일부터 일본 출장
  2.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
  3. 대전관평초 '학교도서관 운영 유공' 국무총리 표창
  4.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5. 대전권 대학 산학협의체, ‘한국-베트남 글로벌 청년 경진대회 행사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KAIST 국내 최대 양자팹 구축 착수

대전시-KAIST 국내 최대 양자팹 구축 착수

국내 최대 규모 '개방형 양자공정 인프라'(이하 개방형 양자팹) 구축에 대전시와 KAIST가 나섰다. 대전시와 KAIST는 23일 이장우 대전시장과 KAIST 이광형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KAIST 본원에서 '개방형 양자팹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자 산업화 시대를 대비한 필수 기반 시설인 '개방형 양자팹' 구축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KAIST '개방형 양자팹' 구축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양자팹 건립과 양자 인프라 시설 및 장비 구축을 포함한 사업으로, 2031년까지 국비 2..

개물림 피했으나 맹견 사육허가제 부실관리 여전…허가주소와 사육장소 달라
개물림 피했으나 맹견 사육허가제 부실관리 여전…허가주소와 사육장소 달라

대전에서 맹견 핏불테리어가 목줄을 끊고 탈출해 대전시가 시민들에게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한 사건에서 견주가 동물보호법을 지키지 않은 정황이 여럿 확인됐다. 담장도 없는 열린 마당에 목줄만 채웠고, 탈출 사실을 파악하고도 최소 6시간 지나서야 신고했다. 맹견사육을 유성구에 허가받고 실제로는 대덕구에서 사육됐는데, 허가 주소지와 실제 사육 장소가 다를 때 지자체의 맹견 안전점검에 공백이 발생하는 행정적 문제도 드러났다. 22일 오후 6시께 대전 대덕구 삼정동에서 맹견 핏불테리어가 사육 장소를 탈출해 행방을 찾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 재난..

[2025 국감] 적자에 차입금 부담만 커져… 충남대병원 재정문제 도마 위
[2025 국감] 적자에 차입금 부담만 커져… 충남대병원 재정문제 도마 위

차입금 부담만 수천억 원에 달하는 충남대병원의 누적 적자액이 1300억 원이 넘고 재원 환자도 줄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가 23일 충북대에서 연 충남대·충북대·부속 병원 국정감사에서다. 이날 오전 피감기관 대표로 조강희 충남대병원장과 김원섭 충북대병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문정복(더불어민주당·경기 시흥갑) 의원은 "누적적자가 충남대병원은 1374억 원, 충북대병원은 1173억 원"이라며 "독립 재산제로 운영되는 국립대병원에서 차입금 상환은 어떻게 할 것이냐"며 따져 물었다. 최근 3년간 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