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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지곡저수지 주변에 낚시객들이 불을 피운 흔적, 저수지 수질상태도 오염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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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지곡저수지 제방위를 점령한 낚시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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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지곡저수지 주변에 불을 피운 흔적. |
서산시 지곡면에 위치한 지곡저수지 주변이 무분별한 낚시객 유입으로 인해 환경 훼손 및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5일 주민들은 매년 농사철마다 반복되는 낚시객과의 갈등에 지쳐 저수지를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월척 명소'로 입소문이 난 지곡저수지는 외지 낚시객들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무단 주차, 쓰레기 투기, 석축 훼손, 야외 배변 등 비양심적인 행동을 일삼으면서 지역 농민과 주민들이 겪는 고통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지곡면 도성1리와 대요1리 주민들에 따르면, 일부 낚시객들은 낚싯대를 고정하기 위해 한국농어촌공사가 조성한 제방 석축을 무단으로 뜯어내어 낚시 거치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농기계 진입을 위한 농로 주변에 차량을 무단으로 주차해 놓아 농기계들이 통행에 큰 불편을 겪는 등 농번기 농작업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더불어 저수지 주변에는 공중화장실 등 기본 편의시설이 전혀 없어, 낚시 객들이 저수지 주변에서 대·소변을 보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주민은 "차를 빼달라고 하면 '돌아가라', '법대로 하라'며 오히려 더 큰소리를 친다"며, "지금은 농사보다 낚시객과의 싸움이 더 큰 고통"이라고 토로했다.
'지곡저수지는 본래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공공 기반시설이지만, 낚시객들로 인해 낚시찌와 낚싯줄 방치, 음식물 쓰레기 투기 등으로 수질 오염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또한 "저수지가 농업시설이 아니라 오락시설로 전락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농사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저수지를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서산시 등 관계 기관들에 강력히 촉구했다.
한 관계자는 "현재 현장 점검을 실시했고, 관계기관과 낚시 금지 또는 제한 조치를 논의 중"이라며,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농업용 기반시설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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