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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년간 도심 속 닫힌 공간이었던 제천 모산비행장이 시민품으로 돌아오게됐다. 사진은 모산비행장 전경. |
시는 기획재정부로부터 국유재산 매각 승인을 받은 뒤 한국자산관리공사와 공동으로 감정평가를 진행하고, 비행장 활주로 구간 7만 6244㎡(약 2만 3000평)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해당 부지의 소유권 이전 절차도 모두 마무리됐다.
모산비행장은 1950년대 고암동 일원에 비행훈련을 목적으로 조성되었으나, 수십 년 동안 군사시설이라는 이유로 일반인 접근이 제한되며 도심 속 단절된 공간으로 남아 있었다. 이에 시민 불편이 지속되자 제천시는 2021년 9월 '제천비행장 철거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부지 확보에 나섰다.
2022년 국방부로부터 군사 목적 사용 종료 통보를 받은 이후, 해당 부지는 2023년 기획재정부로 관리 주체가 이관되었고, 시는 이 과정에서도 꾸준히 매입 협의를 이어왔다. 동시에,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 용역도 진행하며 다각적인 준비를 병행해왔다.
2024년 7월, 제천시는 매입 실무 협의를 위해 기재부 및 자산관리공사를 직접 방문했고, 2025년 3월 정식으로 부지 매수신청서를 제출한 뒤 6월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오랜 시간 닫혀 있던 공간이 마침내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전환되는 순간이었다.
제천시는 우선 기존 활주로를 시민 산책로와 휴식 공간으로 개방하고, 장기적으로는 시민 의견을 반영한 활용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모산비행장 매입은 시민 모두가 함께 이룬 결실"이라며, "앞으로 이 공간이 제천의 상징적인 시민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잘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천시는 2026년 1월까지 자산관리공사와의 최종 협의를 거쳐 부지 소유권을 제천시로 등기 이전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매입을 통해 도시의 단절된 공간을 연결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제천=이정학 기자 hak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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