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농협 A지점장 '지역화폐 불법유통'… 제도 신뢰 추락

  • 전국
  • 충북

충주농협 A지점장 '지역화폐 불법유통'… 제도 신뢰 추락

충주시, 판매대행 협약 해지·82개 대행점 전수 단속 착수
경찰, 배임 등의 혐의로 입건…시 "제도 전반 재검토"

  • 승인 2025-08-06 09:36
  • 수정 2025-08-06 10:42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충주농협
충주농협.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지역화폐 제도가 특정인의 사익 추구 수단으로 전락했다.

충주농협 한 지점장이 타인 명의로 수천만 원대 지역화폐를 대량 구매해 가족 음식점에서 사용·환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도의 투명성과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5일 충주시에 따르면 충주농협 A지점장이 최근 석 달 동안 지인과 조합원 명의로 약 1000만 원 상당의 지류형 '충주사랑상품권'을 불법 구매한 사실이 농협 지역본부 감사에서 적발됐다.

시는 해당 지점과의 판매대행 협약을 해지하고 상품권 판매를 즉시 중단시켰다.

문제가 된 상품권은 A지점장이 명의를 빌려 구매한 뒤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결제하거나, 식당을 통해 곧바로 은행에서 환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조합원과 지인은 동의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모든 명의자의 동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명의 도용 여부와 실제 부정 구매 규모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충주사랑상품권은 카드형·모바일형·지류형으로 발행된다.

이 중 지류형은 사용 내역 추적이 어렵고 허위 매출을 통한 '깡'에 악용되기 쉬워 오래전부터 감시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특히 종이형 상품권은 판매 시 신분증 확인 절차가 의무지만, 이번 사례처럼 담당자의 묵인이나 동조가 있으면 대량 부정 구매가 가능하다는 취약점이 드러났다.

농협은 해당 지점장을 7월 21일 자로 대기발령 조치했으며, 지역본부 차원에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충주농협 조합장은 "책임을 통감하며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정기 점검에서 제외됐던 82개 판매대행점에 대해서도 전수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구매신청서와 전산 시스템을 대조해 부정 판매를 원천 차단하는 한편, 가맹점 환전 내역 추적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화폐를 악용하면 사기, 사문서위조, 배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중형에 처해질 수 있고, 가맹점 역시 최대 2000만 원 과태료와 가맹 취소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충주사랑상품권은 지난달부터 소비 진작을 위해 월 구매 한도가 5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상향됐다.

시는 한도 상향 이후 부정 유통이 발생하면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며 제도 전반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A지점장을 배임 등의 혐의로 입건해 불법 구매 규모와 경위를 조사 중이며, 수사 결과에 따라 제도 보완책 마련이 뒤따를 전망이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증화상·중독·사지절단 응급진료 역량 확충 필요"…대전·세종 응급실 진료 분석해보니
  2. 대전 구청장 선거전 본격화…현역 "수성" vs 도전자 "변화"
  3. 청주교도소 특별사법경찰대장 박경민 대전교정청 '이달의 모범교관'
  4. '연구비 자율성 강화'에 과학기술계 "환영… 세심한 후속 관리 필요"
  5. 정치색 없다는데…교육감 선거 진영 프레임 반복
  1. 대전 구청장 선거전 가열…정용래·서철모 출마 선언
  2. 민주당, 충남 아산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전은수 영입
  3. [르포] "멈춰야 할 땐 지나가고, 지나도 될 땐 멈추고"… 우회전 일시정지 단속 현장 가보니
  4. 민주당 '세종시의원 후보' 확정 연기… 집현동서 제동
  5. 대전교육청 산업재해 증가세 "더 이상 아프고 싶지 않아"

헤드라인 뉴스


"멈춰? 그냥 가? 헷갈려요"… 우회전 일시정지 시민 혼선

"멈춰? 그냥 가? 헷갈려요"… 우회전 일시정지 시민 혼선

29일 오전 9시 30분께 대전 용소네거리. 출근길 정체는 어느 정도 빠졌지만 주택가에서 도안동로와 건양대병원 방면으로 빠져나가려는 우회전 차량 흐름은 적지 않았다. 차량 대부분은 속도를 조금 줄인 뒤 그대로 우회전했다. 바퀴가 완전히 멈춰 선 차량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가 시행된 지 시간이 흘렀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서행'과 '일시정지'의 경계가 흐릿했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오전 9시 36분께였다. 우회전 일시정지 집중단속을 앞두고 경찰 차량과 경찰관들이 교차로 주변에 모습을 드러내자 우회전 차량들이 눈..

6·3 지방선거, 대전·충청 분위기 고조… 선대위 띄우고 공동선언도
6·3 지방선거, 대전·충청 분위기 고조… 선대위 띄우고 공동선언도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고 기선을 잡으려는 여야 각 정당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전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워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고,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충청권 공동대전환'을 선언하는 등 선거 열기가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대전, 세종, 충남, 충북 4개 시·도지사 후보들은 29일 오전 세종시청에서 '충청권 공동대전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공동선언은 민주당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이재명 정부의 '지방주도 성장' 기조에 맞춰 충청을 변방이 아닌..

대전 버드내초 인근 신생 핫플레이스로 `주목`…신규 창업점포 지속적 증가
대전 버드내초 인근 신생 핫플레이스로 '주목'…신규 창업점포 지속적 증가

대전지역 곳곳에서 신생 상권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평소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서거나, 다시금 유동인구가 늘어나며 신규 점포 등이 하나둘 문을 열고 있어서다. 기존 상권과 달리 신규 창업 점포가 눈에 띄게 눈에 띄게 확장되자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다. 29일 소상공인 365 빅데이터가 추려낸 대전 신생 핫플레이스는 중구 유천1동 '버드내초등학교' 인근이다. 신생 핫플레이스란, 상권이 형성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장소로 최근 들어 급부상하는 곳을 뜻한다. 5만 1045㎡ 규모의 해당 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기자간담회 갖는 이장우 대전시장…오늘 예비후보 등록 예정 기자간담회 갖는 이장우 대전시장…오늘 예비후보 등록 예정

  • 때 이른 더위에 장미꽃 ‘활짝’ 때 이른 더위에 장미꽃 ‘활짝’

  • ‘우회전 시 일시정지 꼭 해주세요’ ‘우회전 시 일시정지 꼭 해주세요’

  • ‘74명 사상’ 안전공업 건물 철거 돌입…현장감식 병행 ‘74명 사상’ 안전공업 건물 철거 돌입…현장감식 병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