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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 음암면 신장리 일원 한 공장에서 발견된 폐유 등이 담긴 드럼통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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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가 환경오염 물질 유출 예방을 위해 강화비닐 덮개를 설치한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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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가 7월 말 폐유가 담긴 드럼 등을 공장 내부로 옮긴 모습 |
충남 서산시가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대규모 수질오염 위기를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행정 조치로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서산시는 지난 7월 15일, 음암면 신장리에 위치한 한 폐업 공장 내외부에서 폐유와 철 스크랩 등 환경오염 물질이 담긴 드럼통 수십 개가 방치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앞서 10일, 인근 다른 공장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인해 신장천 위에 기름띠가 형성된 사건 이후 주변 예찰을 강화하면서 발견된 것이다.
발견 직후 서산시는 기후환경대기과, 자원순환과 등 관련 부서와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오염물질 제거에 나섰다.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다음 날 집중호우가 예상되던 상황에서, 시는 폐유가 빗물과 함께 유출돼 신장천 및 간월호 등 공공수역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긴급 응급조치를 결정했다.
서산시는 폐업 공장의 자산관리 대행업체에 상황을 설명하고, 방치된 드럼통과 오염된 지표면에 강화비닐을 설치했으며, 공장 대지 내 우수 맨홀에는 기름흡착 붐을 설치해 유출을 사전 차단했다.
이 같은 조치 덕분에 7월 17일 내린 극한 호우에도 오염물질이 외부로 유출되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시는 집중호우가 잦아든 7월 말, 폐유 드럼통 등을 강화비닐로 다시 감싼 뒤 공장 내부로 옮겨 향후 유출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앞으로 해당 공장의 낙찰자가 결정되면, 시는 관련 법절차에 따라 오염물질 처리를 안내할 계획이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극한 호우가 예보된 상황에서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으로 시민의 안전과 환경을 지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상황 발생 시 선제적으로 대응해 사고를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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