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유전자치료제 '허니가드-R 액'. /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 |
이 치료제는 꿀벌의 생존율을 높이고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 애벌레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번데기로 발육하기 전에 폐사에 이르게 한다. 2009년 국내 토종벌에서 처음 확인된 후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심각한 피해가 발생해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번에 상용화된 유전자치료제는 RNA 간섭 기술을 활용해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고 꿀벌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RNA 간섭 기술은 이중가닥 RNA를 핵심 물질로 사용하며, 꿀벌 체내에서 작은 간섭 RNA로 분해돼 바이러스의 특정 유전자 발현을 차단한다. 2019년부터 6년간 긴급방역용 지원을 통해 낭충봉아부패병 발생이 96.2% 감소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검역본부와 ㈜제놀루션은 경구투여로 RNA 간섭 효과를 전달하는 꿀벌 생리학적 특성을 활용해 설탕물과 섞어 체내 전달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이중가닥 RNA 대량 생산 인프라를 구축해 세계 최초로 동물용의약품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현재 유전자치료제는 본격 상용화돼 농가에 공급 가능하며, 꿀벌의 질병 저감을 통해 농업 생산성과 경제적 이익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놀루션은 국내 공급 확대를 위한 조달등록 절차를 추진 중이며, 해외 시장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꿀벌은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꿀벌의 질병 예방은 생태계 균형 유지에 필수적"이라며 "검역본부와 ㈜제놀루션의 공동연구로 개발·상용화된 낭충봉아부패병 유전자치료제가 꿀벌 개체수 감소를 막아 국내 양봉산업을 보호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