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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1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김문수, 장동혁, 안철수, 조경태 당 대표 후보. [사진=이성희 기자] |
모두 당의 혁신과 단결을 한목소리로 강조했지만, 앞선 다른 지역 합동연설회와 마찬가지로 당권 주자들은 물론 지지자들 간 '반탄(탄핵 반대)', '찬탄(탄핵 찬성)' 대립 구도가 재현돼 당내 분열상을 다시금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이날 대전 배재대 21세기관 스포렉스홀에서 8·22 전당대회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이번 합동연설회는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당 대표 후보 4인은 충청지역 당원들의 지지를 절실히 호소하며, 저마다 당의 재건과 혁신을 이루고 여권과 앞장서 싸울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하지만 반탄과 찬탄 진영 간 대립은 여전했다. 당 대표는 물론 최고위원, 청년최고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이제는 우리가 힘을 하나로 모을 때"라며 단결을 주문했지만, 찬탄과 반탄으로 나뉜 입장차는 그대로였다.
탄핵에 찬성한 안철수 후보는 반탄 입장인 김문수·장동혁 후보를 향해 "이대로라면 내년 지방선거는 폭망한다. 이제는 정신 차릴 때다. 계엄 옹호 세력, 극단 세력과 단절해야만 이재명 정부와 당당히 맞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후보 역시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 충남, 충북 모두 어렵다고 하던데, 이렇게 어렵게 된 것이 윤석열 전 대통령 때문"이라며 "이대로 가면 내년 지방선거 또 폭망한다. 이제는 배신자 윤석열 부부를 도려내야 한다"고 했다.
반대로 장동혁 후보는 "혹시나 내란 동조세력으로 몰릴까 봐 옳은 말 한마디도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경태 후보 지지자들을 향해선 "대통령을 지키려 한 장동혁을 배신자라 부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는 "충청인과 호남인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유관순이 되고 윤봉길이 되어 나라를 구했다"며 "저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말로만이 아니라, 온 평생 몸으로 싸워왔다. 제가 대표가 되면 무도한 이재명 정부의 독재를 끝장내겠다"고 말했다.
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의 정견 발표에서도 찬탄과 반탄 입장에 따라 지지자들의 환호와 야유가 나뉘었다. 특정 후보에게 '배신자'라고 외치는가 하면 고성과 욕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14일 경기 일산에서 수도권·강원·제주권 합동연설회를 진행한 뒤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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