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살률 1위 세종시, 고령층도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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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자살률 1위 세종시, 고령층도 위태롭다

2023년 50대·70대 자살 증가세 뚜렷
10대 감소세 불구 전국 평균 웃돌아
동 지역 자살 사망, 읍·면 지역 '추월'
"지역 특성 고려한 예방대책 마련을"

  • 승인 2025-08-21 17:13
  • 수정 2025-08-22 18:55
  • 신문게재 2025-08-22 4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연령 최종
전국에서 가장 높은 청소년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는 세종시가 고령층 자살률마저 증가해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엔 동 지역 자살 사망자 수가 읍·면 지역을 추월하면서 지역 특성을 고려한 자살 예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세종시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가 공개한 자살률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가장 최근 기록인 2023년도 기준 50대와 70대의 자살 증가세가 뚜렷한 가운데, 전년 대비 각 6.5명, 35.3명(인구 10만명 당) 증가했다.



청소년(9~24세) 자살률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2022년 통계에선 청소년 10만명 당 자살사망자 수가 21.2명에 달해 전국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30·40대의 자살률은 전국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다른 연령대는 변동성이 크고 전국과 비슷하거나 더 높게 나타났다.

읍·면·동 지역별 자살사망자 수 추이 변화도 눈에 띈다. 2015년부터 읍·면 지역의 자살 사망이 동 지역보다 많았으나, 동 지역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2022년엔 동 지역(45명)이 읍·면 지역(39명)을 추월하는 양상이다. 2023년엔 모든 지역이 감소세를 보이며 각 32명, 25명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읍·면 자살 사망은 거주민 평균 연령이 높고, 교통·의료 등 기반시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특성이 중장년·노년층의 자살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층 아파트 비중이 높은 동 지역은 읍·면 지역에 비해 연령이 낮은 자녀를 둔 가정 거주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는데, 동 지역 자살률 증가세와 '전국 1위' 청소년 자살률은 연관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성별 최종
성별 자살률을 보면 전국적으로 매년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높지만, 세종시의 경우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3년 전국의 남녀 자살률은 모두 증가한 반면, 세종시 남성은 전년 대비 32.2% 감소, 여성은 41.9% 증가했다. 특히 남성 자살률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여성 자살률은 전국과 비슷하거나 2019·2020·2023년엔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났다.

그래프다시
눈길을 끄는 점은 세종시가 전국에서 자살률 변동 폭이 가장 크고, 불규칙적인 추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타 시·도 대비 인구 수가 적어 통계의 변동성이 높은 것이 원인이다. 실제 2023년 자살사망자 수는 20명으로 전국 27.3명 대비 적지만, 자살률 증감률은 -14.2%로 최대폭이다. 전국 순위로만 보면 2022년 6위에서 2023년 16위로 하락해 최저 수준인 셈이다.

또한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으로 인구 유·출입이 활발해 지역 인구집단의 특성이 빠르게 변화하며, 자살 사망 특성도 수년 내 변동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한 시민은 "청소년 자살률 전국 1위에 이은 고령층 자살 사망자 수 증가세는 지역의 어두운 현실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신생도시의 특성과 인구 수, 단층제 구조 등 세종시만의 특성을 반영한 자살 예방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는 정부의 제5차 자살예방 기본계획(2023~2027)을 토대로 자살 예방 시행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시는 2025년 집중 관리대상으로 청소년(10대)와 중장년층, 초기 노년기, 자살 유족을 설정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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