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대통령실 플러스 '디지털 미디어단지' 약속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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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대통령실 플러스 '디지털 미디어단지' 약속은 어디로?

문재인 전 정부 당시 수요조사와 17개 언론사 진출 양해각서 체결로 물꼬
윤석열 전 정부 공약으로 바통 받아...로드맵과 청사진 등 실체가 없다
행복청, 입지는 6-1생활권 고려...3차 수요 조사 불가피 판단, 미래는 안갯 속

  • 승인 2025-08-31 09:57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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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이 지난해 7월 16일 누리동 북측 생활권 조성 용역안에 담아낸 '디지털 미디어단지' 구상안. 보롬교를 건너기 전 좌·우측 복합 및 상업용지가 입지로 남겨져 있다. 사진=행복청 제공.
세종시 누리동(6-1생활권) 입지만 정한 '디지털 미디어단지(언론단지)'. 문재인·윤석열 전 정부로 이어지면 정책 공약으로 남겨져 있으나 빈 수레가 요란한 형국이다. 당초 계획상 토지 공급은 2025년 올해였다.

2021년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수도권 일간지 4개사와 방송 7개사, 통신 1개사부터 지방까지 모두 17개사가 너도나도 양해각서만 체결했을 뿐, 실체는 온데간데 없다.



당시만 해도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이 2027년을 향하고 있었으나 이마저도 각각 2033년, 2029년으로 미뤄져 앞날은 더더욱 안개 속에 빠져들고 있다. 2021년 전·후 2차례나 진행한 전국의 언론사 대상 수요조사를 다시 해야 할 판이다. '언제 어디에 들어서고, 어떤 규모로 무슨 콘텐츠를 갖춰 세종형 언론단지로 거듭날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이나 로드맵도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정부세종청사 그리고 행정수도 중심의 국정 운영 신호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언론들의 세종시 진출 러시는 없던 일이 되고 있다. 세종시 출범 이후 박근혜·문재인·윤석열·이재명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국가 권력의 균형발전 의지가 크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시민사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양해각서 체결부터 수요 조사까지 보여주기식 움직임만 있었다. 이재명 정부가 국회 및 대통령실 연관 기능으로서 '언론 단지'를 정상화할 지 지켜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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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지점이 국가상징구역 범위, 빨간색 표시가 6-1생활권의 개략적인 위치. 사진=행복청 제공 및 재구성.
현지 유력 입지는 6-1생활권으로 향한다. 5-1생활권으로 향하는 보롬교를 건너기 전 좌·우측 상업용지다. 미호강 조망이 가능하고, 국무총리실 출발 기준 차로 7분, KTX 오송역과는 차로 15분 거리에 있다. 국회와 대통령실, 시민공간으로 구상된 '국가상징구역(S-1생활권)'과도 인접해 있다.

행복청은 2024년 7월 '누리동 조성 용역안'을 통해 디지털 미디어단지의 입지를 이 같이 설정한 상태다.

강주엽 행복청장은 28일 브리핑에서 기자의 질문에 "현재 후보지로 6-1생활권을 고려하고 있다. 모든 도시계획이 그렇듯이, (디지털 미디어단지 역시) 정확한 수요에 기반해야 한다. 앞서 수요 조사를 했으나 앞으로 (여건은) 더욱 달라질 것"이라며 "적정한 시점에 미디어단지 입주 수요를 다시 조사하고, 규모를 다시 추산해야 한다. 그 다음 그 계획을 구체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결국 연말 행정수도특별법 통과 여부, 2026년 지방선거 국면의 '개헌' 실현 가능성에 따라 디지털 미디어단지의 운명도 좌우될 전망이다.

한편, 어진동 2곳에 앞서 조성된 언론단지는 당초 계획과 목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부지 2곳도 미공급 상태로 남겨져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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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정부세종청사 인근의 제1언론단지 전경. 현재 2필지만 공급됐고, 나머지 2필지는 미공급 상태에 있다. 사진=중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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