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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산울동에 위치한 세종캠퍼스고등학교 건물. /사진=이은지 기자 |
김준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수원시정)은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최교진 후보자가 세종교육감으로서 추진한 '캠퍼스고등학교'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세종캠퍼스고등학교는 2025년 3월 1일에 개교한 세종교육청의 혁신적 고교 모델로, 기존의 '학교별 학급·교과 개설' 구조를 넘어 여러 고등학교가 하나의 공동 캠퍼스처럼 운영되는 자율형 공립고등학교다.
최 후보자는 "올해 개교해 한 학기가 지났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의 기대가 매우 크고 만족하고 있다"고 현재 운영 상황을 전했다. 그는 캠퍼스고의 설립 취지에 대해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원하는)수업을 듣고 싶은데 학교에 준비된 선생님이 없으면 그 과목을 들을 수 없다"며 "2014년 처음 당선되면서 일반계 고등학교 세 개를 한 캠퍼스에 지으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 학교에선 제2외국어를 일본어밖에 배울 수 없는데, 세 학교에 일본어·중국어·불어 선생님이 계신다면 그 학교로 이동해서 수업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진보 성향인 최 후보자가 새 정부의 교육계 수장이 된다면, 세종의 캠퍼스형 공동 교육과정이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는 김 의원이 "이 시스템을 전국에 확대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많은 분들이 이것을 제안한다. 같이 연구해보고 적용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향적 의사를 밝혔다. 학생 수가 적은 농어촌 지역 적용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엔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을 뛰어넘는 온라인 수업까지 한다면 많은 농어촌 학생들도 도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고교학점제의 대안으로 제시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세종교육청은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앞서 준비학교 지정·운영 등 단계적 이행계획을 마련해 선도적으로 추진해왔지만, 업무 과중을 호소하는 교원단체의 반발에 직면해왔다. 최 후보자는 "고교학점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고교학점제의 대안은 세종캠퍼스고 이전의 세종 캠퍼스형 공동 교육과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수업과 함께 전국 17개 시·도에서 고교학점제를 보완하는 시스템으로 이미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교원단체가 주장하는 고교학점제 폐지론엔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그는 "취소하거나 할 일은 절대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으며 "현장의 비판을 정책 혁신의 자양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세종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실시한 초등 1·2학년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도 언급됐다. 최 후보자는 "기초학력 지도와 OECD 평균 수준의 학급당 학생 수를 초1부터 실시해야겠다 싶어 시행했다. 내년에는 초3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제일 중요한 것은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기 위한 교원의 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속성 있는 기초학력 지도를 위해 세종교육청이 운영한 '방학중 성장 지원사업'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세종교육청은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2022학년도부터 초등 1학년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으로 대폭 감축했다. 2023년엔 2학년까지 확대했으며 오는 2026년엔 초등 3학년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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