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내일] 대전라이즈 도시건축 포럼, 삶의 품격을 말하다.

  • 오피니언
  • 오늘과내일

[오늘과내일] 대전라이즈 도시건축 포럼, 삶의 품격을 말하다.

김규용 충남대 스마트시티건축공학과 교수

  • 승인 2025-09-07 16:41
  • 신문게재 2025-09-08 1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김규용
김규용 교수
지난 9월 5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대전 라이즈 도시건축포럼」이 대전 도시건축 한마당의 일환으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학술 포럼이 아니었다. 대학, 기업, 시민, 행정이 함께 모여 도시와 건축을 매개로 새로운 협업의 장을 연 특별한 시도였다. 포럼·전시·체험·박람회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종합 축제로, 시민과 건축 전문가가 함께 도시와 건축의 가치를 공유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제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은 단순히 건물이나 인프라에 머물지 않는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지역의 정체성, 지속가능한 미래가 중심이 되고 있다. 이번 포럼은 단순한 학술적 포럼을 넘어 "지역과 함께 하는 대전 도시건축포럼"을 주제로, 도시와 건축,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는 열린 광장이 되었다.

총 8개 세션에서 ▲글로벌 학제간 지역재생 교류 ▲도시건축 인문학 ▲지역 정체성과 도시건축 ▲도시 안전과 CPTED ▲건강한 삶과 도시 ▲지역재생과 경제 ▲지역사회 환경개선 ▲스마트건설·시공품질·안전 등을 주제로 다양한 발표와 토론, 참여 체험 등이 이루어졌다.

특히 이번 포럼은 지·산·학 협업의 플랫폼 모델로서 대학(학문)·지자체(행정)·기업(산업)·시민(지역사회)이 상호 연결되는 구조를 보여주었다. 대학은 지식과 인재를 공급하고, 지자체는 정책과 제도로 기반을 마련하며, 산업은 기술과 자본을 제공하고, 시민사회는 생활과 문화로 참여한다. 각 주체가 서로의 빈틈을 메우며 협력하는 과정에서 도시재생과 지역혁신을 지속시킬 원동력이 형성된다.



여기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대학의 역할이다. 대학은 단순히 학문 연구의 공간을 넘어, 미래세대를 키우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지식 기반 협업형의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교육과 연구 성과를 정책과 산업, 시민사회와 연결하는 통로가 될 때, 대학은 지역혁신의 동력으로 기능한다. 이번 포럼은 대학이 가진 협업의 플랫폼 역량이 지자체의 정책, 산업의 기술, 시민사회의 참여와 결합하여 새로운 문화축제를 만들어내는 선도적 모델임을 보여주었다.

도시건축은 삶의 품격과 신뢰를 담아야 한다. 도시와 건축은 단순히 공간을 메우는 구조물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삶을 담아내는 그릇이자, 일상과 공동체가 숨 쉬는 무대이다. 따라서 건축의 목적은 효율적인 기능이나 경제적 가치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시민의 삶의 품격과 사회적 신뢰를 담보할 때 비로소 건축은 제 역할을 한다.

삶의 품격과 신뢰가 결여된 도시건축은 결국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 반대로 이를 확보한 도시건축은 시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인재와 투자를 끌어들이며,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한다. 건축은 단순한 물리적 구조물이 아니라,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는 인문학적 과제로 인식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즉, 도시건축은 기능과 경제성을 넘어 사람과 공동체를 품고 신뢰를 형성할 때 진정한 가치를 발휘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도시와 건축은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자산이자, 삶의 품격을 지탱하는 사회적 기반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결국 도시는 철근과 콘크리트가 아니라 사람과 공동체로 세워진다. 도시건축이 삶의 품격과 신뢰를 담아낼 때, 지속가능하고 품격 있는 도시의 미래가 열린다. 이번 대전라이즈 포럼이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도시와 건축을 통해 사람을 연결하고, 지역의 삶과 세대를 이어가는 플랫폼"으로 지역대학이 앞장서 지·산·학 협업을 통해 만들어가야 할 미래도시 전략의 방향타일 것이다. 이번 행사는 대학이 지역혁신의 엔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소중한 출발점이며, RISE 체계의 모범 사례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김규용 충남대 스마트시티건축공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아산범방, 제18회 청소년 풋살대회 성료
  2. 새마을금고 천안시이사장협의회, (재)천안시복지재단에 후원
  3. 천안법원, 고객 휴대폰 몰래 판 30대 남성 '징역 1년 6월'
  4. 천안시, '보라데이' 기념행사 개최
  5. 천안홍대용과학관, 8일 개기월식 온라인 생중계 운영
  1. [날씨]200년 빈도 폭우 쏟아진 서천…시간당 137㎜ 누적 248㎜
  2. 상명대, 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활성화 맞손
  3. 한기대, '다담 EMBA 최고경영자과정' 40기 힘찬 스타트
  4. 천안시, 천안흥타령춤축제 앞두고 '안심 방역' 총력
  5. 나사렛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2025 충남지역혁신 프로젝트 채용박람회 참가

헤드라인 뉴스


`여가부` 세종시 이전 전면에...법무부는 어디로

'여가부' 세종시 이전 전면에...법무부는 어디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논란에 앞서 미완의 과제로 남겨진 '여성가족부(서울)와 법무부(과천)'의 세종시 이전. 2개 부처는 정부세종청사 업무 효율화 취지를 감안할 때, 2019년 행정안전부와 함께 동반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져 6년을 소요하고 있다. 해수부 이전이 2025년 12월까지 일사처리로 진행될 양상이나 여성가족부와 법무부 이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새 정부의 입장도 애매모호하게 다가오고 있다. 2025년 6월 3일 대선 이전에는 '법무부와 여성가족부'의 동시 이전이 추진되던..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발의 코앞… 여야 정부 공감대 `안갯속`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발의 코앞… 여야 정부 공감대 '안갯속'

내년 출범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안이 빠르면 이번 주 국회에 제출된다. 두 시·도는 실질적인 지방정부 구현을 강조하며 통합에 속도 내고 있는 가운데 특별법 국회 통과를 위한 여야와 정부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이달 중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이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시·도와 성일종 의원실은 현재 여야 의원 50명 이상을 공동 발의자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대전시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남을 통해 행정통합 추진을 위..

`노조파업 전성시대 열리나` 커지는 우려감
'노조파업 전성시대 열리나' 커지는 우려감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자동차와 조선업 분야에서 노조 파업이 잇따르면서 '노조 파업 전성시대'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연관성을 부정하며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지역 경영계는 법 통과가 노조파업의 도화선이 됐다고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한국GM,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등 국내 주요 자동차·조선업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정년 연장을 요구하며 줄줄이 파업을 선언했다. 노사 갈등이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양상이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지난 4일 설명회를 열고 "이번 파업은 임단협 과정에서 임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물에 잠긴 도로 달리는 차량들 물에 잠긴 도로 달리는 차량들

  • 맨발로 느끼는 힐링 오감 축제…‘해변을 맨발로 걸어요’ 맨발로 느끼는 힐링 오감 축제…‘해변을 맨발로 걸어요’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