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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석문면 교로리 공사장 위치도. |
한국전력이 석문면 교로리 당진발전본부 인근에 추진 중인 당진화력 9·10호기 송전용 접속설비 증설사업 공사 중 발생한 발파로 인근 펜션이 영업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대호펜션은 3월부터 발파 소음과 충격으로 벽체에 균열이 발생해 운영을 중단, 금전적 손실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 A씨는 "발파를 진행한 공사장과 펜션의 거리는 100m에 불과하고 공사 초기에는 하루 20여 차례의 발파가 이뤄졌다"며 "펜션이 옹벽인데도 외벽과 바닥에 군데군데 균열이 발생해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피해를 입은 대호펜션 관계자는 "송전설비 전에는 멀쩡했던 건물이 발파 이후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발파작업에 의한 진동과 충격으로 균열이 발생했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주민설명회나 공청회가 열리지 않은 채 발파를 진행해 "주민을 배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주민의견 청취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교로1,2,3리 이장들은 "공청회나 주민설명회 없이 2023년 6월 28일 한전 중부건설처와 합의했고 당진시는 9월 5일 산업통산부에 이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산업통산부 관계자는 "당진발전본부 인근에는 2개의 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하나는 스위치야드(자체사업) 접속설비 증설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345kV 당진화력 신송산 TL 건설사업'(신설사업)"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사업은 별도의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주민의견 청취를 하도록 돼 있고 설명회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해명했다.
반면, 한국전력공사 중부건설본부 관계자는 "중부발전소의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것에 대한 변경공사"라며 "주민설명회 기준이 사업면적 변경 30% 이상인데 사실상 면적 변경은 없이 기존에 잡혀있는 면적에 토목공사를 하는 부분이라서 변경설비를 조금 증설하는 것이기에 주민설명회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발파진동 허용치는 0.2cm/sec로 발파작업은 소음 기준치 이내에서 이뤄졌다"며 "펜션 균열은 현장 발파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없고 그 정도의 진동으로는 건물에 균열이 생기지 않는다"고 연관성을 일축했다.
제보자 A씨는 "법원에 공사중지가처분을 신청했으며 결과에 따라 사업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송전설비 증설사업은 한전이 765kV 당진발전본부~신서산 송전선로 고장 시 광역정전 대비를 목적으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한전이 밝힌 면적은 1만6079㎡(약 4865평)인데 반해 시공사가 제시한 면적은 4만9583㎡(약 1만5000평)이어서 진위여부를 놓고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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