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역 국회의원들은 예산 등 현안 해결에 중앙당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사무총장인 조승래 의원은 정부 조직 개편에 따라 성평등가족부와 법무부 등 굳이 서울에 있지 않아도 되는 기관의 과감한 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준현 의원은 지난해 설치법이 통과된 세종지방법원 예산 반영을, 박정현 의원은 충청권 인사들이 당 중요직책을 맡은 만큼 지역민의 여망에 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집권 여당이 지역 현안과 예산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반가운 일이다. 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에 지역 현안 및 예산 우선 순위를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할 충청권 시도지사가 자리에 없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각 당이 예산 정국에 돌입하면 자당 국회의원 위주로 예산정책협의회를 여는 것은 사실상 관행에 가깝다. 하지만 국정을 주도하는 집권 여당이라면 당적을 달리해도 해당 지역 단체장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청래 대표는 거침없는 정치 행보 탓에 '여의도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당 대표 경선 과정 '충청의 아들'임을 강조했던 정 대표는 정작 취임 이후 호남과 영남으로 달려가 영·호남발전특위를 약속해 지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경위야 어찌 됐든 충청 지역민이 상대적으로 소외감이 들만한 행보임에는 분명하다. 차기 대선주자 의지를 숨기지 않는 정 대표가 충청지역의 현안 및 예산 문제 해결에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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