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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여수시의회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는 진명숙 여수시의원./진명숙 의원실 제공 |
진명숙 의원은 "여수시립미술관은 지역의 예술적 정체성을 담아내고 시민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예술의 중심 공간"이라며 "안타깝게도 이 사업이 지연을 거듭하고 있다. 2020년 예울마루 망마공원 부지를 확정하고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 타당성 심사를 통과하며 순조롭게 출발해 2026년 개관을 목표했지만 반복되는 예산 미확보로 현재 개관 목표가 2029년까지 늦춰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이미 비슷한 사례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2015년도에 시작된 웅천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은 계획 변경과 행정 지연으로 총사업비가 797억 원에서 1,165억 원으로 급증했고 국비 129억 원 중 상당액이 불용 처리됐다"며 "이 사업은 현재까지도 착공조차 되지 않아 좌초 위기에 놓였다. 여수시립미술관은 결코 이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수시는 약 9억 원을 들여 48점의 작품을 구입했고, 313점을 기증받았으며 1점을 이관받아 현재 총 362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 작품 대부분은 화양면과 예울마루 수장고에 보관된 상태다. 본래 '시립미술관 소장품'으로서 전시되기 위해 마련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미술관이 부재한 탓에 그 목적과 가치를 충분히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술 자산이 제한적으로만 활용되면서 시민 문화 향유권은 축소되고 시가 투자한 공공재의 본래 기능도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여수시는 지난 4월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를 공식 제안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정부에 요청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가 성사된다 해도 시립미술관 건립을 포기할 수는 없다.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이 국가 차원 대규모 전시에 집중한다면, 시립미술관은 일상 속 문화공간이 되는 기초 인프라로서 보완적이며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시립미술관은 타당성 용역 및 건축기획용역을 위해 시비 1억 5천만 원과 도비 2억 원을 확보했지만 이는 준비단계이며 본격 설계를 위해서는 시비 15억 원과 도비 8억 원이 추가로 확보돼야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여수시립미술관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시민의 문화 복지와 예술 생태계를 실현하는 핵심 공간인만큼 더 이상 사업 지연의 피해 사례가 되지 않도록 시비와 도비 확보에 총력을 다해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예산 집행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행정의 책임감을 강화하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 달라"고 촉구했다.
여수=이정진 기자 leejj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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