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회 정용학 의원 "남강댐 운영체계 근본 재점검 필요"

  • 전국
  • 부산/영남

진주시의회 정용학 의원 "남강댐 운영체계 근본 재점검 필요"

"다목적 운용은 효율 대신 위험 확대, 상수 전용 댐 신설해야"

  • 승인 2025-09-15 15:52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정용학 프로필
정용학 의원<제공=진주시의회>
경남 진주시의회 정용학 의원은 15일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최근 집중호우 사태를 언급하며 "남강댐 운영체계의 구조적 한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기록적 폭우로 남강댐 유입량이 초당 1만7000t까지 치솟아 계획홍수위 30㎝ 아래까지 올라갔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방류량 조절 여부에 따라 상류 산청과 하류 진주·사천 주민의 운명이 갈리는 긴박한 순간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방류를 늘리면 하류 침수 위험이 커지고, 줄이면 상류 저지대가 위협받는 딜레마에 직면했다"며, 이번 사태가 남강댐 다목적 운영체계의 근본적 모순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해법으로 ▲상·하류 지자체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참여하는 통합 협의체 구성 ▲농업용수와 홍수조절은 남강댐이, 상수원은 별도 전용댐이 담당하는 기능 분리 ▲남강댐 준설을 통한 담수량 확대와 준설토 활용 ▲진주시 건설·하천 전담부서 신설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단기적 처방을 넘어선 구조적 재점검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기후위기 시대의 집중호우는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반복되는데, 여전히 댐 하나에 농업·상수·치수를 억지로 통합하는 체계는 위험을 증폭시킨다.

남강댐이 가진 '다목적' 장점은 평시에는 효율적이지만, 재난 시에는 기능이 충돌하며 오히려 모든 지역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점이 드러난 것.

또한 상수 전용댐 신설은 장기적 관점에서 타당하지만, 국가적 재정과 환경적 부담이 뒤따른다.

지역 차원 제안이 국가 차원 정책 전환으로 이어지려면, 비용 대비 효과와 사회적 합의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단순히 준설과 신설만으로 기후위기의 변수를 제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보다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정 의원의 발언은 지역민의 불안을 대변했지만, 동시에 댐 하나에 의존한 취약한 수자원 정책이 어디까지 지속될 수 있는지를 묻는 경고이기도 했다.

남강댐은 지금도 거대한 물줄기를 막아내고 있지만, 그 벽 뒤에 쌓여가는 것은 물만이 아니다.

대비 없는 시간과 미뤄온 결정이 쌓여 언젠가 무너질 수 있는 위험 또한 함께 커지고 있다.
진주=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野 "대전충남 행정통합·행정수도 완성 총력"
  2. 대학 교직원 사칭한 납품 주문 사기 발생… 국립한밭대, 유성서에 고발
  3. 대전시의회, "시작부터 덜컹?"… 불안한 제291회 2차 정례회 돌입
  4. [문화 톡] 대전 진잠향교의 기로연(耆老宴) 행사를 찾아서
  5.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 마을주민 환영 속 5일 개관… 성북동 방성분교 활용
  1. 단풍철 맞아 장태산휴양림 한 달간 교통대책 추진
  2. 김용선 초대 지식재산처장 취임… “지식재산이 선도경제국가 여는 동력 될 것”
  3. "함께 땀 흘린 하루, 농촌에 희망을 심다"
  4.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5. 대전 중구, 교육 현장과 소통 강화로 지역 교육 발전 모색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내포 수년간 방치되던 공터, 초품아로… 충남개발공사 "연말 분양 예정"
내포 수년간 방치되던 공터, 초품아로… 충남개발공사 "연말 분양 예정"

내포신도시 건설 이후 수년간 방치됐던 공터가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아파트 숲 속 허허벌판으로 남겨졌던 곳에 대규모 공사가 시작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충남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내포 RH-14블럭인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 929번지 일원에 'e편한세상 내포 에듀플라츠'를 건설 중이다. 공사를 총괄하는 시행사는 충남개발공사가, 시공사는 DL이앤씨가 맡았다. 총 세대수 727세대인 해당 아파트의 대지면적은 3만 8777.5㎡로 지하 2층~지상25층 규모, 10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세대구..

美 AI 버블 우려 확산에…코스피 올해 두 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
美 AI 버블 우려 확산에…코스피 올해 두 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던 코스피가 5일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와 버블론 확산으로 지수가 크게 떨어지며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36분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올해 4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증시가 크게 출렁인 후 올해 두 번째 사이드카다. 오전 10시 30분에는 올해 처음으로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코스닥은 코스닥 150선물지수가 6%, 코스닥..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