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동의 없는 송전설비 증설 강행...일방통행에 반발

  • 충청
  • 당진시

주민동의 없는 송전설비 증설 강행...일방통행에 반발

지역 주민들, 공사 면적 4만9583㎡를 1만6079㎡로 축소 은폐
주민들을 속이고 민주적인 절차도 깡그리 무시
한전, 면적변경이 없어 주민설명회 의무 없어
표기 면적 4만9583㎡ 안에는 이미 증설공사 면적 1만6079㎡가 포함된 것

  • 승인 2025-09-16 11:16
  • 수정 2025-09-16 20:44
  • 신문게재 2025-09-17 15면
  • 박승군 기자박승군 기자
한국전력이 강행하는 송전설비 증설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 인근 주민들은 뒤늦게 주민동의 없는 사업 추진에 반발하며 한전의 일방적인 공사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한전이 사전 동의나 공론화 절차 없이 송전설비 증설공사를 강행하자 공기업 한전이 주민의견을 배제하고 밀어붙이는 일방통행은 지역 주민들을 기만하고 무시한 처사라며 거칠게 반응하고 있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송전설비 증설을 위한 벌목과 발파를 진행하자 확인을 위해 2024년 1월 12일 시를 방문해 공사 내용을 문의했다"며 "부서 공무원은 당진화력 9,10호기 송전용 접속설비 증설사업이라며 서류를 보여줬고 정보공개 요청 시 자료를 제공하겠다는 말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 후 A씨가 교로1,2,3리 마을공청회를 개최했다는 자료를 보고 정보공개를 신청하니 담당자는 "우편으로 보내겠다", "이메일로 보내겠다"는 말만 할 뿐 자료제공을 미뤘고 다시 찾아가서 물으니 "설명회를 하지 않아 자료가 없다"고 말을 바꿨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A씨가 감사부서에서 받은 자료는 종이 한 장이었고 거기에는 2023년 6월 28일 교로1,2,3리 이장들이 한전 중부건설처 변전사업부와 '상생 발전'을 조건으로 공사에 합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인근 주민들은 "벌목과 발파를 이미 진행하고 있었지만 정작 주민들은 어떤 공사인지 내용도 모르는데 한전과 합의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345KV 당진화력-신송산 TL 건설 사업은 별도 사업이며 스위치 야드에서 지중화가 들어가 교로2리 그 끝 부분에서 지상으로 나오는 구간은 주민의견 청취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전 중부건설처 관계자는 "전원개발촉진법에 따른 주민설명회가 있고 그 전 단계에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설명회가 있다"며 "가구별로 설명하기는 어렵고 마을 이장단 회의 때 이장님들 계신데서 사업설명회를 하고 주민들께 전달해달라고 요청하는데 잘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업 실시계획에 따라 사업면적 변경 30%이상일 경우 주민설명회를 하지만 당진화력 부지에서 진행하는 사업은 산업부에서 사업 승인을 받은 것이고 면적변경이 없어서 설명 의무는 없다"고 덧붙였다.

공사면적 축소 부분도 "시공사가 공사 현장에 현황표를 부착했고 당초 공사면적이 환경영향평가서 안에 포함된 확정편입 면적"이라며 "현황표 표기 면적 4만9583㎡ 안에는 이미 증설공사 면적 1만6079㎡가 포함된 것이라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석문면 주민 K씨는 "발전소의 대기질 오염에 따른 주민건강 위협, 환경오염 등이 심각하다"며 "여기에 당진화력 9,10호기 송전용 접속설비를 증설하면 전자파 발생 우려가 있는데도 사전 동의를 거치지 않으므로 화를 자초했다"고 규탄했다.

이밖에 "당진 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송전설비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며 "당진이 수도권 전력 수급을 위한 희생양이 되는 것을 더는 좌시하면 안된다"고 반발했다. 당진=박승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2037년 전력자립도 108% 달성 관건은 '주민 수용성'
  2. 정부 국가철도망 계획에 대전시 역량 집중해야
  3.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4. [교단만필] 더 쉽게 만드는 시대, 더 깊게 배우는 교육
  5. 대전혁신센터, 대전창업허브 입주기업 7개사 모집
  1. 인공위성 기업 컨텍-AP위성, 루마니아에 지상국 시스템 전수
  2.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3.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4.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5. [교육부 하반기 업무계획] 국가인재위원회 신설… 거점국립대 3곳 성장엔진·AI 분야 패키지 지원

헤드라인 뉴스


표준연, 국산 반도체 공정용 가스 `품질평가 체계` 구축

표준연, 국산 반도체 공정용 가스 '품질평가 체계' 구축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 이호성)이 반도체 주요 공정에 쓰이는 고순도 가스 15종의 순도분석기술과 시험절차를 확립했다. 2019년 일본이 반도체 주요 소재의 수출 규제로 무역보복을 단행했을 때 불소 등의 공급처 확보가 어려웠던 경험에서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와 공급망 다변화에 노력한 성과다. KRISS는 2020년 불화수소 품질평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단계적으로 대상을 늘려 최근 식각·세정·증착용 고순도 가스 15종에 대한 순도분석 기반을 구축했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가스별 표준 시험절차를 마련해 15종 전 품목에..

꿈의 무용단 천안, 전국 예술단과 `우리들의 하모니` 선보여
꿈의 무용단 천안, 전국 예술단과 '우리들의 하모니' 선보여

천안문화재단은 꿈의 무용단 천안이 5~7일까지 '2026 꿈의 예술단 합동캠프'에 참가해 전국 아동·청소년 예술단원들과 교류하며 공동 무대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우리들의 하모니'를 주제로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이번 캠프에서 꿈의 무용단 천안은 논산·공주 단원들과 함께 '아리랑을 위한 시퀀스'를 선보이며 화합의 의미를 담은 무대를 펼쳤다. 합동공연에서 전국 꿈의 예술단이 함께하는 다채로운 공연과 함께 '나의 내일을'을 주제로 피날레 무대를 선보이며 캠프를 마무리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합동캠프는 단원들이 전국의 또래 친구들과 예..

"132억 농어민 희망자금 푼다", 서산시, 2만2천여 농어업인에 농어민수당 지급
"132억 농어민 희망자금 푼다", 서산시, 2만2천여 농어업인에 농어민수당 지급

충남 서산시가 농업과 어업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하고 지역 농어업인의 안정적인 생계와 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총 132억 원이 넘는 농어민수당을 지급한다. 시는 8월 10일부터 2026년 농어민수당 132억 7,000여만 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급 대상은 모두 2만 2,002명으로, 분야별로는 농업인 2만 1,462명, 어업인 480명, 축산업 종사자 35명, 임업인 25명이다. 농어민수당은 농업과 어업이 식량안보와 환경보전, 농촌 공동체 유지 등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는 점을 인정해 농어업인의 경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