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자 시인, “붓 꽉 쥐고 정신 온전할 때까지 글 쓰겠다”

  • 충청
  • 논산시

허영자 시인, “붓 꽉 쥐고 정신 온전할 때까지 글 쓰겠다”

논산문화원 주최, 김관식문학상 수상 소감 ‘감동’
1959년 처음 만난 고(故) 김관식 시인 존경심 밝혀

  • 승인 2025-09-22 00:14
  • 장병일 기자장병일 기자
허영자 시인 사진
논산문화원(원장 권선옥)이 주최한 제4회 김관식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국 서정시의 대가인 허영자 시인이 20일 논산문화원 향기마루에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날 수상대에 오른 허영자 시인은 기쁨과 영광을 표하는 동시에, 겸손하고 진솔한 소감으로 현장을 감동시켰다.

허 시인은 먼저 상을 제정한 논산문화원과 논산시 관계자, 그리고 논산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특히 논산 시민들의 세금으로 마련된 상금에 대해 언급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수상 소감 내내 허 시인은 고(故) 김관식 시인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1959년 한국시인협회 독회에서 처음 만난 김관식 시인의 강렬한 인상을 회상했다. 당시 허 시인은 무대에 올라 미당 서정주의 시 ‘학’을 낭송한 후, “이쯤 돼야 시지”라고 말했다.



허 시인은 이 한마디가 함축하는 의미를 깨닫고 “전기에 감전된 것 같았다”며 당시의 충격을 생생하게 전했다.

IMG_1279
또한 김관식 시인이 다리 아픈 양을 업고 온 일화를 소개하며, 그의 삶에서 드러난 깊은 생명 존중 정신을 ‘훌륭한 시 정신’으로 표현했다.

그는 김관식 시인의 삶과 비교하며 스스로에게 “과연 나는 그런 시를 썼는가, 그런 삶을 살았는가”라고 반문하며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허 시인은 상을 받는 것이 대단히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시인 중 자기 전체를 투척해 시를 쓰는 훌륭한 시인들이 많다”며 자신을 낮췄다. 하지만 이내 “상은 칭찬의 의미도 있지만 격려의 의미도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시를 써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 상을 받는 것을 계기로 붓을 꽉 쥐고 정신이 온전할 때까지 계속 글을 써보겠다”고 다짐하며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그의 진심이 담긴 소감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다.

김관식문학상은 기개의 시인 김관식 시인의 문학 세계를 널리 알리고자 만들어졌다.

허영자 시인은 경남 함양 출생으로 1962년 박목월 선생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등단했다. 대표 시집으로 ‘어여쁨이야 어찌 꽃뿐이랴’, ‘투명에 대하여’, ‘얼음과 불꽃’ 등이 있으며, 한국시인협회장, 한국여성문학인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한국시인협회상, 목월문학상, 박두진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80대 후반임에도 창작과 강연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전국재해구호협회, 최학래·송필호 전 회장 고문으로 추대
  2. 거제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본격 추진
  3. 작은 마을에 큰 희망을… 키르기스스탄에 새마을정신 전파
  4.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암 예방 운동 교육
  5. 산내종합사회복지관,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1. 대전YWCA, ‘2025 대전시 여성친화도시 성과공유회’
  2. '아이들의 미래를 여는 사람들' 김영춘 전 공주대 부총장 체제로 본격 출범
  3. 당진시의 부당한 도로행정, 주민들의 분노 촉발
  4. 홈플러스 대전 문화점 등 15곳 폐점 보류... 지역선 일단은 안도 분위기
  5. 대전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9월 22일 접수 시작

헤드라인 뉴스


홈플러스 대전 문화점 등 15곳 폐점 보류... 지역선 일단은 안도 분위기

홈플러스 대전 문화점 등 15곳 폐점 보류... 지역선 일단은 안도 분위기

내년 상반기 폐점이 예고됐던 홈플러스 대전 문화점과 천안 신방점의 폐점 보류됐다. 홈플러스 대주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더불어민주당에 매수자가 결정되기 전까지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최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폐점이 결정된 15개 점포와 나머지 점포에 대해 매수자가 결정될 깨까지 폐점은 없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와 관련 당내 'MBK 홈플러스 사태 해결 태스크포스(TF)' 위원인 김남근 의원은 "어떻게 폐점을 안 할 수 있는지 (김 회장과)..

국민 90% 1인당 10만원 추가 지급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22일 스타트
국민 90% 1인당 10만원 추가 지급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22일 스타트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 90%에게 1인당 1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2차 민생회복 소비 쿠폰 신청이 22일부터 시작된다. 2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소비쿠폰 2차 지급 신청을 시작한다.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는 2차 소비쿠폰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15만~45만원을 지급한 1차 소비쿠폰과는 달리 소득 하위 90% 국민을 대상으로 한다. 소득 하위 90% 선별은 상위 10%에 해당하는 약 506만명 중 고액 자산가로 판단되는 92만7000가구, 약 248만명을 우선 제외했다. 고..

추석연휴 집 비울때 10명 중 7명 "불안감 느껴"
추석연휴 집 비울때 10명 중 7명 "불안감 느껴"

추석 연휴 동안 장시간 집을 비울 경우 10명 중 7명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안업체 에스원은 지난 5∼11일 상점·공장 등 보안서비스 이용 고객 1만 86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연휴 안전의식 설문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서 '추석 연휴 주요 계획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76%가 '고향 방문이나 국내외 여행, 가족, 친지 모임 등으로 집을 비울 예정'이라고 했으며, '연휴 기간 집을 비울 때 불안감을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67%가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집을 비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천 따라…붉은 꽃무릇 만개 대전천 따라…붉은 꽃무릇 만개

  • 내일부터 2차 소비쿠폰 지급…‘우리 매장에서 사용하세요’ 내일부터 2차 소비쿠폰 지급…‘우리 매장에서 사용하세요’

  • ‘대한민국 명장·장인 작품 다 모였네’ ‘대한민국 명장·장인 작품 다 모였네’

  •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