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소속 12개 직업계고는 분야별 특화된 교육과정으로 이러한 실무형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중도일보와 대전교육청은 2025년 공동캠페인을 통해 고등학교 진학과 함께 꿈을 그리고 그 꿈에 가까워지고 있는 대전 12개 직업계고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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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디지텍고 졸업생 김영광 씨 모습.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에 취직한 영광 씨는 학교의 공무원 반 운영을 통한 집중적 관리가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사진=계룡디지텍고 제공) |
▲'공무원 반' 통한 집중 준비로 20살에 연구원 취직=계룡디지텍고등학교는 4차 산업시대의 핵심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게임·컴퓨터·전기·전자 특성화고다. 현재 자격증 취득반을 운영해 정보처리기능사, 전자계산기 기능사, 전기기능사, 승강기 기능사 등 학생들의 기능사 시험 준비와 자격증 취득을 돕고 있다. 또 공기업·공무원 대비반을 통해 코레일, 한국전력 등 공기업 취직·공무원 합격을 목표로 의사소통, 문제해결 능력 신장, 수리·영어·한국사 등의 집중 교육을 하고 있다. 진학반 등을 운영해 주요 교과의 기초능력 향상을 위한 과정도 있다. 학생 진로에 맞춤형 지원을 하는 것이다. 또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운영해 재학 기간 이론 교육과 기초 실습을 진행하고 기업에서 1~2개월 동안 실무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현장실무 교육 역시 병행한다.
이곳을 졸업한 김영광(20)씨는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에 취직했다. 정보통신 적합성 평가과 일원으로 통신 관련 기업의 기자재 수입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을 감시하고 관련 적합성을 파악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영광 씨는 일찍이 진로를 정해 대학 진학보단 이른 취업을 택했다. 홀로 구직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막막함은 고교 진학 후 사라졌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교사들의 집중적인 지원과 관리가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특성화고가 인문계고에 비해 내신 취득과 학교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적어 유리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며 "취업 과정에서 선생님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혼자 준비하는 것보다 어려움이 덜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계룡디지텍고에서 운영 중인 '공무원 반'에서 체계적인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영광 씨는 "시험 준비 과정에서 과목별로 부족한 부분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등 선생님들과 함께 준비해 보충하고 대비할 수 있었기 때문에 공무원 합격이 가능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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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디지텍고 전경 |
학교에서의 모의 면접 훈련 덕분에 면접 준비가 수월했던 점도 강조했다. 그는 "면접 과정에 있어서 예상 질문을 직접 뽑아보고 먼저 스스로 시뮬레이션 면접을 진행했다"라며 "이후에 선생님들과 모의 면접 실습을 통해 다양한 질문에 대비하는 연습을 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으로 영광 씨는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정보처리기사와 관련한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준비하고 있다"라며 "전공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관련 전공 학과의 대학 진학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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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성여고를 졸업한 오한비 씨가 CAM방송에 취직해 업무 중인 모습. 고교 시절부터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한 한비 씨는 라이브 촬영, 영상 제작(촬영, 편집 등) 일을 맡고 있다. |
이밖에 미래역량강화사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의 미래 기술인재 양성, 중소 기업특성화고인력양성사업을 통한 산학맞춤반 프로그램·1팀 1기업 프로그램으로 취업 기회 보장, 자격증 목표 관리제(3-2-2), 1인 3자격증 목표 취득 관리 프로그램 운영으로 직업 실무 기초 교육과 신입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대전대성여고를 졸업한 오한비(20)씨는 CAM방송에서 라이브 촬영, 영상 제작(촬영, 편집 등) 업무를 하고 있다. 영상 제작에 흥미를 느껴 특성화고 진학을 선택했고 그 결정에 결실을 맺었다. 한비 씨는 "특성화고는 취업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도 가능해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며 "중간에 전공 변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 잘 맞는 길을 일찍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특성화고를 선택하게 됐다"고 진학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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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성여고 전경 |
후배들에게 전할 노하우로는 자신감을 꼽았다. 한비 씨는 "면접에서는 제가 해왔던 경험과 강점을 솔직하고 또렷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선생님과 모의 면접을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참여해 연습 중 자주 틀리는 표현이나 버벅거리는 부분은 따로 메모해 뒀다"라고 했다.
한비 씨 역시 새로운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중이다. 그는 "선취업 후진학의 방향으로 사회 경험을 먼저 쌓고, 그 과정에서 얻은 여유 자금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대해 학업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단순한 학위 취득을 넘어 실질적인 전문성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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