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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참판댁 전경<제공=하동군> |
고향길에 오른 이들이나 가을을 찾아 떠나는 이들에게 하동은 전통과 자연, 체험이 어우러진 풍성한 명절의 무대를 펼쳐낸다.
먼저 눈길을 끄는 곳은 최참판댁이다.
3일부터 12일까지 무료 개방되는 이 고택에서는 윷놀이와 투호, 제기차기 같은 민속놀이가 마당을 채운다.
100번째, 500번째 방문객에게 주어지는 선물은 흥겨움을 더한다.
인생네컷 사진기와 지역 예술인의 공연은 고택의 고즈넉한 풍경과 어우러져 잊지 못할 장면을 남긴다.
섬진강을 따라 이어지는 케이블카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푸른 강줄기로 여행객을 초대한다.
3일부터 12일까지 요금 할인도 진행돼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더욱 매력적이다.
발아래 펼쳐진 물결은 은빛으로 반짝이며 가을빛 하동을 그려낸다.
연휴가 끝나도 하동의 가을은 이어진다.
10월 2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북천 코스모스 축제는 들판 전체를 꽃바다로 바꿔놓는다.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핑크뮬리로 수놓인 100만㎡의 들녘은 누구라도 사진기를 들게 하는 풍경이다.
농특산물 장터와 체험 프로그램은 꽃길 산책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도심을 벗어나면 숲길이 기다린다.
구재봉과 편백 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이 어우러진 쉼터다.
데크로드를 따라 걷다 보면 숲은 계절의 색으로 물들고, 선선한 바람은 긴 연휴의 여유를 더한다.
하동군은 교통편과 안내 시설을 정비하고, 지역 상권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방문객이 불편 없이 여행을 즐기도록 했다.
군 관계자는 "전통과 자연, 체험이 어우러진 하동에서 풍요로운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추석 연휴의 길 위에서 하동은 전통을 품은 마당, 강 위를 나는 케이블카, 꽃으로 물든 들판, 숲의 바람까지 모두 하나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곳을 걸은 이들에게 하동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가을의 기억으로 남는다.
하동=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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