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 전통문화의 깊은 멋과 흥을 나누는 ‘2025년 양지서당 전통문화축제 한마당’이 9월 26일 오후 4시 양지서당 특별무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다소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각급 기관단체장을 비롯해 지역 주민과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해 축제의 의미를 더했으며, 특히 농촌 유학생들의 활약이 축제의 중심을 이뤘다.
이번 행사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온 가족과 지역민이 함께 전통문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로, ‘여는 마당’, ‘개회식’, ‘어울림 마당’의 3부로 진행됐다.
연산풍물단의 웃다리 선반 풍물 공연으로 문을 연 이날 축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전통 서당 교육을 받고 있는 농촌 유학생 9명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서예와 한문, 검도 등으로 인성을 함양하고 있는 이들은 한시 단체 성독 시연을 통해 고전의 깊은 울림을 전했다.
개회식에 이어 유정우 양지서당 훈장의 서예 퍼포먼스가 펼쳐져 장내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훈장은 즐거움의 의미를 담은 글자 ‘락(樂)’을 써내려가며, 사람과 사람, 문화와 삶이 풍요롭게 어우러지는 기쁨의 가치를 표현했다.
퍼포먼스 후에는 특별히 김영관 논산부시장, 김종욱 논산시의원, 박양훈 논산계룡교육지원청 교육장이 붓을 들고 선비, 충효, 협동을 직접 쓰고, 유학생들은 ‘수산복해(壽山福海)와 행복하세요’ 글씨를 직접 쓴 각각의 서예 작품과 함께 기념 단체 사진을 촬영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어울림마당은 김수희 외 3인이 준비한 대금과 태평소의 깊은 울림, 양지서당 농촌 유학생 7명은 호구와 죽도를 갖추고 그동안 갈고닦은 검도의 기상과 정신을 역동적으로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또 이날 사회를 맡은 대한검도회 천안 선웅검도관 최홍현 관장은 전통무예 조선세법 시연과 대나무베기를 선보여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와 함께 농촌 유학생들의 사물놀이, 시니어 예술단의 부채춤 공연이 이어지며 명절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특히, 한국문화예술보존회 남화주 대표와 회원들은 판소리 흥보가 중 “화초장” 대목을 익살스럽게 연출하여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마지막 순서로는 봉우리 봉사단의 힘차고 경쾌한 난타 공연이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현재 양지서당은 서울, 대전 등 대도시에서 연산면으로 농촌 유학을 온 9명의 학생들이 기숙하며 전통 서당 교육과 연산초·중학교 공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은 서예, 한문, 검도 등의 교육을 통해 바른 인성을 쌓고 농촌 생활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유정우 양지서당 훈장은 “이번 축제는 추석을 앞두고 지역민들의 정겨운 어울림 속에서 즐거움을 나누는 마당”이라며,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양지서당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양지서당은 앞으로도 우리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 교육을 지속하고, 농촌 유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우며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