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복은 들어오고 불행은 나가게! 중국의 선물 문화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복은 들어오고 불행은 나가게! 중국의 선물 문화

  • 승인 2025-10-15 09:55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우리가 선물을 주고받을 때는 보통 그 물건의 가치나 실용성을 먼저 생각한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물건의 '이름'이 담고 있는 의미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따라서 선물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복을 기원하고 불행을 막으려는 마음의 상징이다.

한국에서 개업식이나 집들이에 벽시계나 괘종시계를 선물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중국인에게는 이 선물이 큰 실례가 될 수 있다. 중국어로 시계를 뜻하는 '종'이 끝나다를 의미와 발음이 같아, '당신의 사업이 망하길 바란다' 혹은 '결혼 생활이 빨리 끝나길 바란다'는 악담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에게는 '괘종시계를 선물하다(송종)'가 '임종을 지키다'와 발음이 같아 매우 불길하게 여겨지므로 절대로 피해야 한다.

과일 중 배(梨 li)는 '떠나다'와 발음이 같아 '빨리 세상을 떠나라'는 의미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병문안 시 금기되는 선물이다. 또한 '배를 쪼개다(분리)'가 '이별하다'와 발음이 같아 가족, 친구, 연인 사이에는 배를 함께 나눠 먹지 않는 관습이 있으며, 우산(우산) 역시 '헤어지다'와 발음이 비슷하여 선물하는 것을 꺼린다.

반대로 화장품, 건강식품, 담배, 먹거리 등 실용적인 물품은 가장 무난하고 선호되는 선물이다. 식사 시 가볍게 술을 즐기는 문화 덕분에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우리나라의 소주나 전통주도 좋은 선택이며, 최근에는 한국의 사무용품이나 영양제 등도 선호 목록에 포함된다.

선물 포장지 색상 역시 중요하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복되고 경사스러운 색인 빨간색을 가장 선호하며, 고대 황제의 색이었던 황금색도 귀하게 여긴다. 불행을 상징하는 흰색이나 뒷거래를 상징하는 검은색은 피하고, 밝고 긍정적인 색상으로 포장하는 것이 좋다.

축하할 일이 있을 때는 선물의 수량을 되도록 홀수를 피하고 짝으로 맞추는 것이 좋다. 이는 '호사다마(좋은 일은 겹쳐 일어난다)'라는 말처럼 겹경사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이에 따라 축의금은 짝수로, 부의금은 홀수로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좋지 않은 의미의 단어와 발음이 비슷한 선물은 피하려는 문화가 강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통적인 관습을 맹신하기보다는 상대방과의 관계나 선물의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생겨, 앞서 언급된 금기하는 선물도 경우에 따라서는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가효림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한국새농민 대전시회, 협력농장 벼 수확 행사
  2.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3. [독자칼럼]방학 중 아동 식사·돌봄 공백,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과제
  4. [현장취재]제27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 2026 대전사회복지대회
  5. 소진공, 글로벌 기자단 발대식 개최
  1. 대전소방본부, 16층 이상 건축물 건축허가 동의 업무 확대
  2. [현장에서 만난 사람]류명렬 대전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3. 아산시, 1조원대 'AI모빌리티' R&D사업추진심사 대상 지정
  4. 대전 대학생, AI 영상 공모전 최우수상 쾌거
  5. 전국장애인체전 개막 D-7… 세종시, 역대 최다 메달 정조준

헤드라인 뉴스


220만 도민 화합의 장 열렸다…‘충남도민체전’ 당진서 팡파르

220만 도민 화합의 장 열렸다…‘충남도민체전’ 당진서 팡파르

당진시는 9월 3일 오후 7시 당진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제78회 충청남도민체육대회' 개회식을 화려하게 시작하며 220만 충남도민이 하나 되는 축제의 막을 올렸다고 4일 밝혔다. 이날 개회식에는 충청남도 각지에서 모인 내·외빈, 선수단, 관람객이 참석해 충남도민의 화합과 스포츠 축제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개회식은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선수단 입장, 개회 선언, 주제공연, 성화 점화,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했다. 특히 주제공연 '당진, 미래를 여는 빛의 물결'과 2026대 규모의 드론쇼·성화 점화 퍼포먼스가 펼쳐져 현장 열기를 끌어..

국회도서관 제공 주요 의정정보` 대전 한밭도서관에서 만난다
국회도서관 제공 주요 의정정보' 대전 한밭도서관에서 만난다

국회의 주요 의정 정보와 발간물을 대전의 대표 도서관인 한밭도서관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국회도서관(관장 황정근)과 한밭도서관(관장 김혜정)이 4일 한밭도서관 내 '국회 의정정보센터' 설치, 국회도서관 정보시스템과 발간물 공유, 기관 간 협업 모델 마련 등을 내용을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다. 우선 국회 의정정보센터는 광역 지방정부 대표도서관에 설치해 국회도서관이 생산·제공하는 의정정보를 공유하고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거점 기능을 하는 곳으로, 제주 한라도서관과 울산도서관에 이어 한밭도서관에 세 번째로 들어선다...

천안 K-컬처박람회, 청년·글로벌 문화 축제로 열기 고조
천안 K-컬처박람회, 청년·글로벌 문화 축제로 열기 고조

'2026 천안 K-컬처 박람회'가 청년 예술인들의 무대와 글로벌 관람객 참여가 어우러지며 축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천안시는 4일 웰컴존과 정문 광장 일대에서 지역 청년과 대학생이 주도하는 공연·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웰컴존에서 충남콘텐츠진흥원 충남음악창작소와 연계한 기획공연 'K-SCENE'이 열렸고, 천안시 청소년 댄스팀 공연을 시작으로 백석대·상명대·순천향대·호서대 등 4개 대학의 힙합 무대, 대학 연합 송캠프 우수팀 공연, 인공지능(AI) 기반 지역특화 음원 상영, 전국 인디 뮤지션 쇼케이스가 잇따라 펼쳐졌다. 정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 ‘자전거 안전하게 탑시다’ ‘자전거 안전하게 탑시다’

  • 추석 앞두고 벌초 한창인 국립대전현충원 추석 앞두고 벌초 한창인 국립대전현충원

  •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집중하는 수험생들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집중하는 수험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