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다문화] 매력으로 가득한 보령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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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다문화] 매력으로 가득한 보령의 가을

  • 승인 2025-11-16 11:35
  • 신문게재 2025-01-18 12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한국에 오래 살다 보니, 사계절 중에서도 가을이 가장 인상 깊고 매력적인 계절이라고 느낀다. 더위를 많이 타는 나는 늘 뜨거운 여름이 빨리 지나가고 시원한 가을이 오기를 기다린다. 가을이 오면 선선한 바람이 불고, 하늘은 한없이 높고 푸르며 맑아진다. 얇고 가벼운 구름이 흘러가고, 청명한 빛깔이 세상을 덮을 때, 그 하늘은 가을을 상징하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길가의 나무들은 초록빛 옷을 벗고 붉고 노란 단풍으로 갈아입는다. 산과 들은 오색빛으로 물들고, 바람이 불면 낙엽은 춤추듯 흩날린다. 그 길을 걷다 보면 누구나 잠시 멈추어 서서 계절이 주는 여유와 고요를 느낄 수 있다. 가을은 또한 풍요와 수확의 계절이다. 논밭에는 황금빛 벼가 익어 고개를 숙이고, 과수원에는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다. 말 그대로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하늘은 높고 모든 것이 넉넉해진다.

특히 보령에서 맞이하는 가을은 특별하다. 바다와 산, 그리고 맛과 축제가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가을 바다를 만끽하고 싶다면 대천해수욕장이 제격이다. 고운 모래사장 위로 붉게 물드는 석양은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는 감동을 안겨준다. 무창포해수욕장에서는 바닷물이 갈라져 길이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 현상이 펼쳐져 사람들의 발길을 붙든다.

보령의 산 또한 가을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전국 3대 억새 명산으로 꼽히는 오서산은 은빛 억새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햇살을 머금은 억새밭을 거닐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저절로 사라지고, 마음속에는 낭만이 차오른다.

맛으로 느끼는 보령의 가을도 빼놓을 수 없다. 천북 굴단지에서는 제철을 맞은 싱싱한 굴을 맛볼 수 있다. 바닷내음 가득한 굴구이와 가을 바다의 풍경은 입과 눈을 동시에 즐겁게 하며, 보령만의 특별한 가을 추억을 남긴다.

가을은 풍요와 성숙, 그리고 수확의 기쁨 속에서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듯(천고마비), 우리 삶도 이 계절처럼 풍성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절로 든다. 보령에서의 가을은 그저 스쳐 가는 계절이 아니라, 오래도록 기억 속에 머무는 소중한 선물이다.
리메이펀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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