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5일제 추진 시동에 대전 소상공인·외식업계 '예의주시'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주4.5일제 추진 시동에 대전 소상공인·외식업계 '예의주시'

주4.5일제 도입에 주휴수당 유지 시 직원 고용에 한숨만
영세한 5인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땐 어려움 가속
주휴수당 폐지 없는 주4.5일제 반대 100만 서명운동도

  • 승인 2025-10-15 16:20
  • 수정 2025-10-15 18:08
  • 신문게재 2025-10-16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돈 식당
정부가 주 4.5일제 근무제 추진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대전지역 소상공인과 외식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이 큰데 주 4.5일제 도입에 주휴 수당이 유지되면 직원 고용에도 어려움을 겪고 나아가 악순환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15일 지역 소상공인과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주휴수당 폐지와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 적용 확대 철회 방침이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 4.5일제 카드를 꺼내 들자 어려운 경기 상황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실시간 시간 단축 로드맵 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주 4.5일제 근무제를 추진하자 현 상황과 맞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 의견이다. 또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려는 것도 현장의 상황을 모르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대다수 외식 매장은 직원 수가 5인 미만으로 영세한데, 인건비가 전체 고정 지출에서 비중이 큰 만큼 주휴수당과 연장근로수당 등의 법적 의무가 추가될 땐 운영이 어렵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대전 대덕구에서 외식업체를 운영 중인 A 씨는 "직장인을 상대로 식당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4.5일제가 되면 금요일 저녁 장사는 공쳤다고 보면 된다"며 "더 중요한 건 주 4.5일제 도입이 주휴수당이 유지되고,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이 확대되면 휴일근로와 야간근로까지 고정 인건비인 임금이 현재보다 크게 늘어나 자영업자들에겐 전체적으로 큰 붕괴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B 씨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시급으로 인건비가 계산되게 되는데, 가뜩이나 물가도 오른 상황에서 메뉴 가격 올리기도 눈치 보이는데 4.5일제가 주휴수당 유지로 가게 되면 현재 몇 안 되는 직원을 줄여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적으로도 주휴수당 폐지 없는 주 4.5일제는 반발이 거세다. 소상공인연합회와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이날 국회 정문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주휴수당 폐지 없는 주 4.5일제 반대를 위한 100만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주휴수당 폐지와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확대 방침 철회가 선행되지 않을 경우 주 4.5일제 도입은 소상공인에게 '사형선고'와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단체는 정부와 국회에 주휴수당 제도 즉각 폐지와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확대 방침 철회, 4.5일제 논의과정에 소상공인 대표 참여 보장 등 3대 핵심 요구 사항을 촉구했다. 두 단체는 과도한 인건비 부담 구조 해소를 위해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우석 한국외식업중앙회장은 "5인 미만 사업장에까지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려는 것은 현장의 인건비 예측을 불가능한 수준으로 폭증시켜 결국 영세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가속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울공항 인근 도심 상공 전투기 곡예비행... 안전불감증 도마
  2. <속보>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별세
  3. 스투디아 후마니타티스 인문학 특강 시리즈 시작
  4. 차기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화 시작? 5명 한 자리에
  5.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1. [춘하추동] 문화유산 회복 운동에 있어 재외동포의 역할
  2. [2025 대전교육청 학력신장] 창의융합형 수업으로 미래 역량 씨앗 키우는 대전태평중
  3. 충남대병원, 중증질환 소아청소년에게 완화의료 알리기 캠페인
  4.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5. [홍석환의 3분 경영] 지금 그리고 변화

헤드라인 뉴스


육사 지방이전 또 불붙나…충청 유치 선제대응 시급

육사 지방이전 또 불붙나…충청 유치 선제대응 시급

한 동안 불붙었다가 사그라들었던 육군사관학교 지방 이전 주장이 올 국정감사에서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 국가균형발전 등 차원에서 당위성을 재차 설파한 것인데 이를 지렛대로 '국방수도' 충청권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지역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용인갑)에 따르면 전날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내란청산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서울 노원구에 있는 육군사관학교의 지방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육사는 61년의 박정희 쿠데타, 80년의 전두환 쿠데타 12·3..

코스피 종가 기준 최고가 경신... 3657.28에 장 마감
코스피 종가 기준 최고가 경신... 3657.28에 장 마감

미중 무역갈등 재격화 우려 속에서도 상승 출발, 3600선을 재탈환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가 종가 기준 최고가마저 경신했다. 15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95.47포인트(2.68%) 오른 3657.28로 거래를 종료했다. 지수는 18.83포인트(0.53%) 오른 3580.64로 개장한 이후 꾸준히 고점을 높여갔고, 장 막판 한때 3659.91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날에도 장 중 한때 3646.77까지 상승, 직전 장중 최고치(3617.86·10월 10일)를 갈아치웠으나 이후 급락해 3561.81로 장을..

`한국의 루스벨트`…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별세
'한국의 루스벨트'…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별세

'한국의 루스벨트'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이 15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고인은 1958년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중, 충남고, 충남대를 졸업했다.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24기)를 수료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다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다. 17대 총선에서 대전 유성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후 21대까지 내리 5선을 지냈다. 유성은 물론 대전, 나아가 충청발전을 위해 힘썼고, '법의 정의'를 지키고 소외계층과 사회적약자를 위한 지원에도 앞장섰다. 2023년 12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이듬해 1월 국민의힘에 입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 가을비 머금은 화단 가을비 머금은 화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