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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코사나에 명예기자 제공 |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마음도 여유로워지고, 식욕도 함께 돌아옵니다.
일본의 초등학교에서는 봄에 고구마 모종을 심고, 가을이 되면 아이들이 직접 고구마를 캐는 체험활동을 합니다. 저도 초등학생 시절 학교에서 고구마를 심고 가꾸었던 기억이 납니다. 봄에 작은 모종을 심고 매일 물을 주며 잡초를 뽑고 정성껏 돌보다가, 가을이 되어 흙을 파고 고구마를 수확할 때 느꼈던 그 설렘과 기쁨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흙 속에서 고구마가 어떻게 자라는지, 또 얼마나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를 직접 보며 자연의 힘을 느꼈습니다. 마트에서 하나씩 포장된 고구마만 보던 저에게, 여러 개가 줄기처럼 서로 이어진 실제 고구마의 모습은 무척 신기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농부들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고, 우리가 먹는 음식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수확하는 날에는 친구들과 누가 제일 큰 고구마를 캘지, 누가 가장 많이 캘지를 내기하며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들뜬 마음으로 흙을 팠습니다.
손과 얼굴이 흙투성이가 되었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직접 캔 고구마를 엄마와 함께 씻고 찌고 맛보던 순간, 정말 맛있었고 마음속 깊이 뿌듯함이 느껴졌던 기억이 납니다.
이처럼 고구마 캐기 경험은 단순히 수확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기다림과 보살핌, 그리고 감사'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가르쳐주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모종 하나가 오랜 시간 햇빛과 물, 사람들의 정성 속에서 자라 달콤한 고구마로 변하듯, 아이도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세상의 소중함을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가네코사나에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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