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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출판기업 디쎈 장정이 대표 |
대덕구 동구 태전로, 활자 냄새와 인쇄기 소리가 뒤섞인 거리 한켠에 특별한 간판이 걸려 있다. 인쇄물을 제작하는 '디쎈(dessen)'과 아기자기한 문구류를 판매하는 '디쎈샵(dessen.shop)'이다.
2층에서는 출판·편집 디자인 작업이 한창이고, 1층 매장에는 다채로운 문구와 팬시용품이 가득하다. 전통 인쇄의 무게와 일상의 즐거움이 한 지붕 아래 공존하는 곳이다.
이곳의 주인 장정이 대표는 스스로를 ‘대전 인쇄거리의 엉뚱한 사장님’이라 소개한다. 엉뚱하다고 하지만, 그녀의 삶은 사실 한결같다. 바로 '꾸준한 나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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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에서 직접 제작한 노트와 장정이 대표, 소량의 스티커와 노트 등도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고 한다. |
디쎈은 디자인과 인쇄를 통해 활자의 무게를 지역사회에 새겨왔다. 동시에 올해 새로 문을 연 디쎈샵은 문구와 소품으로 지역 주민들의 일상에 작은 즐거움을 보탰다.
장정이 대표는 "인쇄물 제작뿐 아니라 아이디어 소품을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나눌 수 있어 더 큰 활력이 된다"고 말했다.
"제가 단순히 인쇄소만 운영하는 게 아니라, 소품과 문구를 직접 제작하고 판매를 시작했을 때 주변에서는 참 엉뚱하다고 했어요. 하지만 그런 저의 엉뚱함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서용원 관장은 “장정이 대표님의 '엉뚱하다'는 말 속에 담긴 건 사실 분명한 철학”이라며 “지역을 사랑하고, 관계를 이어가며, 나눔을 습관처럼 살아내는 삶이 누구보다 아름다운 분”이라고 소개했다. 관장은 “대전 인쇄거리의 오래된 활자들이 종이 위에 글씨를 새기듯, 장정이 대표님은 이웃들의 삶 위에 희망과 온정을 조용히 새기고 있다”며 “그녀의 엉뚱함은 그래서, 누구보다 단단하고 아름다운 진심”이라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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