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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누구를 무엇을'이라는 축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제기된 발언으로 공론화의 물고를 텃다는 평가다.
금산군의회 박병훈 의원은 21일 열린 제332회 금산군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금산세계인삼축제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본래의 목적을 회복하기 위한 전면적인 재설계와 운영 혁신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금산세계인삼축제가 43년의 역사와 명성을 쌓으며 전국적 반열에 올랐으나 정작 지역경제와 군민의 삶에 체감되는 성과는 부족하다"며 "세계축제대회 금메달, 100만 명 방문, 1,300억 원의 경제파급효과, 2,700만 불의 수출상담 등 외형적 성과는 화려하지만, 인삼 재배지는 줄고 상가는 문을 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축제의 외형은 커졌지만 산업의 규모는 제자리"라며 "인삼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본래의 목적은 희미해지고 이제는 '어떻게 하면 축제를 더 크고 화려하게 치를까' 하는 고민만 남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제는 단순히 축제를 이어가는 차원을 넘어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근본적인 검토와 혁신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첫 번째 개혁 방향으로 '축제의 본질 재설계'를 제시했다.
그는 "현재의 금산세계인삼축제는 매년 비슷한 프로그램이 반복되며 신선함을 잃었다"며 "무주 산골영화제처럼 대규모 시설투자보다 지역 자원을 창의적으로 활용해,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두 번째 방향으로는 '운영 효율화와 산업 지원 중심의 구조 전환'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축제 준비 시기가 행정의 핵심업무와 겹치며, 공직자들의 과중한 업무 부담과 행정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며 "매년 40억 원 가까이 투입되는 예산 구조 또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축제 기간을 과감히 축소하고 절감된 예산을 인삼 소비 촉진 페이백 행사나 소상공인 지원으로 돌려야 한다"며 "이것이야말로 축제의 본래 목적을 되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형식적인 만족도 조사에 그칠 것이 아니라, 방문객 동기, 체류 시간, 재방문 의향 등 구체적 데이터를 분석해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며 "감성과 관행이 아닌 데이터 기반의 실행력이 지속 가능한 축제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마지막으로 "축제 하나가 지역의 경제 구조를 바꾸고, 10년, 20년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며 "이제는 연례행사식 형식 유지가 아니라, 군민이 호응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축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군민의 참여와 공론화를 당부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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